미얀마 쿠데타 규탄 시위 계속…"군경 총격에 5명 사망"
전날 13명 사망에도 시위 이어져
군경, 주택가까지 급습해 체포
지금까지 시위대 90명 사망한 듯
[양곤=AP/뉴시스] 14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시위대들이 군경의 총격을 맞은 부상자를 이동시키고 있다. AP통신은 군경의 폭력 진압이 이어지며 이날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2021.03.1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AP통신은 군경의 폭력 진압이 이어지며 14일 최소 5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전했다.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만 시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 명은 머리에 또 다른 한 명은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군경의 무차별 공격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제2의 도시 만달레이(Mandalay), 북부 파칸(Hpakant) 등에서도 군경의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날인 13일에는 최소 13명이 숨지는 등 잔인한 시위 진압 작전이 벌어졌다.
총격을 맞은 몇몇 시민들은 의료진이 치료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사망자의 신원과 함께 사진들이 게시되며 하나의 추모 공간이 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13일의 사망 사태는 시위대를 흔들지 못했다"며 "젊은 시위대들은 교차로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든 뒤 (14일에도)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군경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주택가를 공격적으로 순찰하고, 공중에 총을 발포하는 등 민간인에 대한 위협을 한층 강화했다. 곳곳에서는 수류탄이 터지기도 했다.
가정집을 습격해 시위대의 구심점이 된 인물을 구금하기도 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지금까지 두 명이 억류됐으며, 두 사람 모두 경찰에 끌려간 지 수 시간 만에 사망했다.
톰 앤드류스 유엔 미얀마 특별조사관은 미얀마에서 벌어진 쿠데타 규탄 시위에서 지금까지 약 70명이 사망했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지금까지 언론에서 발표된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90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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