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슈퍼개미' 김종갑 한전 사장…테슬라 주식 가치만 '6억'
작년 재산 28억↑…주식이 22억 차지
미국·중국 등 해외 주식에 분산 투자
"증시 호황에 덕 본 것…단타는 아냐"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공동취재사진) 2020.10.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해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면서 전체 공직자 재산 순위 1위에 올랐다. 2019년 2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것으로 2위와는 17억원가량의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1년도 정기 재산 변동사항 신고 내역'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김 사장과 배우자 명의의 증권은 55억168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상장 주식과 비상장 주식, 채권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상장 주식은 54억725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1억9612만원 늘어난 액수다.
현재 김 사장의 재산은 165억3123만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28억원가량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재산 증가분의 대부분은 주식과 펀드에서 발생한 차액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V자' 반등에 성공한 국제 증시가 연말까지 호황을 이어가면서 재산도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해외 주식으로 채워졌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해에만 750%가량 오른 테슬라 주식을 782주 들고 있다.
다만 올 초 주가는 연말과 비교해 많이 빠진 상태로 지난 23일 종가 기준 1주당 6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원화로 바꿔 계산하면 현재 약 5억8000만원가량의 테슬라 주식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 기업 투자에서도 쏠쏠한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신의광능(1만4000주 감소), 골드윈드(3000주), 푸서우위안(3000주), 석약그룹(1만2000주) 등의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반대로 매수 종목에는 다초뉴에너지(616주 증가), 길리자동차(8000주), 징동닷컴(159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18년까지 한국법인 대표를 지낸 지멘스와 현재 사장으로 있는 한전 주식도 각각 7339주, 750주를 보유 중이다.
이외에 국내 증시 보유 종목은 넷마블게임즈(24주), 카카오게임즈(20주), 빅히트(8주), 네이버(240주), 셀트리온(764주), SK바이오팜(65주), 코덱스 레버리지(1948주), 에쓰오일(500주) 등이다.
한전 관계자는 "스톡옵션 등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식이 지난해 워낙 많이 오르면서 재산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매매로 거둔 수익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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