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조에 1500여명 감축 구조조정안 제시
지난해 코로나19로 1조 적자
노조 측 반발로 임단협 무산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군자차량사업소에 열차가 정차해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근무제도 개선을 통해 직원 1천 명 감축과 심야운행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경영합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05.25. [email protected]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감축 운행과 승객 감소로 1조원이 넘는 재정적자를 기록한 데 따라 서울시가 공사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올해 임단협 교섭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공사 측은 인력감축이 담긴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이 반발해 회의가 종료됐다.
공사에 따르면 협상안에는 비숙박 근무제도 도입 등 근무제도 개선을 통해 587명, 환승역 통합 운영 등 '업무효율화'를 통해 521명을 감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자회사 위탁과 외부전문기관 위탁 등 비핵심 업무 위탁으로 총 431명을 줄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도 추진한다.
공사 관계자는 "비숙박이나 근무제도 개선을 통한 효율적 인원조정을 담은 안을 제시했다"며 "근로자가 밤에 숙박하는 건 조합원 건강권 문제도 있다"고 전했다.
당초 공사는 공사는 정원의 6%에 해당하는 약 1000명의 인력을 감축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을 서울시에 보고했으나 추가적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교통공사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무임수송 손실분 보전, 수송요금 인상 등을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향후 노조와 인력감축안을 협의하는 데 대해 "최대한 설득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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