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오스트리아 정상 만나 '프란체스카 여사' 언급하며 친근감(종합)
한·오스트리아 정상 "4차 산업시대 최적 파트너" 공감대
오스트리아 '기술력'과 한국 '상용화' 능력 접목시키기로
기후변화 대응 논의…한반도 평화 정착 위한 협력 당부도
文, 韓오스트리아 출신 언급…"수교 130주년 역사" 강조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1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스트리아 비엔나 호프부르크 왕궁에서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1982년 외교관계를 수립했는데, 한국 대통령으로서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양국이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했고, '4차 산업시대 최적의 협력 파트너'란 인식 아래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심화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과학기술미래형 첨단산업 등 분야에서 오스트리아의 과학 기술력과 한국이 보유한 세계 수준의 상용화·산업화 능력을 접목시켜 호혜적인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판 데에 벨렌 대통령이 "수소에 대한 산업적인 연구와 생산의 연결고리가 중요하다"며 협력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는 수소 연구에 강점을 갖고, 한국은 수소 활용에 강점을 갖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배석한 마르게레테 슈람뵉 정보화·경제장관은 "한국은 5G를 비롯해 디지털 분야에서 오스트리아의 롤모델 국가"라며 "디지털 분야 뿐 아니라 수소 분야에서 협력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며 군축·비확산 분야의 선도국가인 오스트리아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오스트리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사무국(CTBTO) 등 40여개의 국제기구가 위치해 있다.
이에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에 공감을 표하며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열린 환담에 참석하며 내부 설명을 듣고 있다. 2021.06.14. [email protected]
한편 문 대통령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공통점과 인연 등을 언급하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전쟁과 분할 점령이라는 공통된 아픈 역사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좁은 영토, 부족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강소국으로 발전했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말했다.
또 오스트리아 출신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를 비롯해, '소록도 천사'로 불린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를 언급하며 양국이 수교 13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수교 130주년을 맞는 내년에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초청하며 회담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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