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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밴드 "조선팝, '퓨전국악'이라는 한계 넘고 싶었어요"

등록 2021.06.26 0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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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뮤직과 글로벌 유통 계약

첫 EP '문:디스인탱글(Moon : Disentangle)' 발매

[서울=뉴시스] 서도밴드. 2021.06.25.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도밴드. 2021.06.25.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서도밴드'가 최근 첫 EP '문 : 디스인탱글(Moon : Disentangle)'을 발매했다.

2019년 데뷔한 이 팀은 서양 밴드 음악 구성에 판소리, 민요 등을 얹은 음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입소문을 타더니, 세계적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과 글로벌 유통 계약을 맺고 이번 앨범을 내놨다. 유니버설이 국악 기반의 팀과 계약한 건 드문 일이다.

보컬 서도를 중심으로 김성현(건반), 연태희(기타), 김태주(베이스), 양정훈(드럼), 박진병(퍼커션)의 6명으로 구성됐다. 서도를 중심으로 뭉쳤다고 해서 서도밴드라 지었다. 2019년 제1회 KBS 국악신예대상 대상, 2019년 제11회 대한민국 대한국악제 대상 등을 받았다.

무엇보다 '조선팝(Chosun Pop)의 창시자'로 통한다. '조선팝'은 조선(Chosun)과 팝(Pop)의 합성어다. 전통음악의 특징적인 이야기, 리듬, 멜로디를 팝적인 요소들과 혼합한 서도밴드가 표방하는 장르다.

최근 국내에서 새로운 전통음악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서도밴드 음악뿐만 아니라 이런 장르를 통칭하는 용어로 확대됐다.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성장과 이번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제 조선팝이라는 말이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도 씨가 가장 먼저 사용한 용어라고 알고 있는데, 이렇게 널리 퍼지니 기분이 어떠신가요?

"조선팝이라는 단어를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사용해주시니 뿌듯합니다. 단어를 처음 만들 때에는 이런 결과를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퓨전국악'이라는 단어가 가진 한계를 넘어 저희만의 음악을 만들어 보고자 용어를 만든 것인데, 저희의 음악을 듣고 긍정적으로 느끼셨으니까 곳곳에서 사용해 주신거겠죠?(웃음)"

-최근 우리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일부 팀에 대한 관심만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밴드가 직접 체감하는 관심과 인기는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국민 모두가 국내 활동이 주를 이루게 되니, 우리나라의 자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습니다. 이전부터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많은 아티스트의 노력이 있었고, 점점 대중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음악들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저희 밴드도 함께 힘을 싣고 나아갈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서울=뉴시스] 서도밴드. 2021.06.25.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도밴드. 2021.06.25.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그런데 우리 전통음악은 '판', 즉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객석과 구분 없이 함께 즐기는 음악이죠. 요즘 같은 코로나19 시대에는 그것이 힘들어 체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거 같습니다.

"작년 활동 중 두번의 야외공연을 제외하고 모든 행사나 공연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됐습니다. 공연을 통해 아티스트는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전해주지만, 반대로 관객들의 에너지를 받기도 하면서 나아갈 힘이 생깁니다. 그러한 에너지를 직접 느낄 수 없이, 카메라 앞에서 공연을 하려니 정말 힘 빠지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계속 살아나가기 위해 적응해야했어요.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고 좋은 에너지를 전달드릴 수 있을 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앨범 제목은 '얽매인 문제에서 풀어지다, 해방되다'라는 뜻이죠. 현 시대의 애환을 '달'이라는 매개체에 담아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엮어냈다고 했는데, 주제는 서도밴드식 신명나는 야상곡(작년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 7에서 '자우림'의 야상곡을 불러 주목 받기도 했다) 같기도 합니다. 야상곡은 주로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나타낸 서정적인 피아노곡을 가리키지만, 서도밴드는 그걸 신명나게 재해석할 거 같습니다.

"저희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곤 하잖아요, 이번 앨범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살아가며 답답한 일들이 있을 때 무조건 적인 존재를 찾아 해결을 바라는 우리의 가장 순수한 마음들. 저희의 음악이 밝게 빛나는 달처럼 여러분을 비춰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앨범의 곡들 하나 하나를 만들다보니 세 번째 수록곡의 제목과 같은 '향기 없는 꽃'이라는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향기 없는 꽃'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진 겁니까?

"향기가 없는 꽃 '해승'이 향기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인데요, 우리가 힘들 때 달에게 소원을 빌듯 해승도 향기를 찾기 위해 달님에게 찾아가죠. 스포는 여기까지…(웃음). 뒷 이야기는 텀블벅 굿즈로 제공되는 'DouDou Box'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하하."

-앨범에 실린 다섯 개 트랙은 어떤 유기성이 있고, 트랙 배치 순서 이유는 무엇입니까?

[서울=뉴시스] 서도밴드. 2021.06.25.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도밴드. 2021.06.25.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각 곡의 끝에서 나는 소리들은 다음곡과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곡 '틱 톡(Tic Toc)'에서 끝나는 시계 소리는 다음곡 '시티 라이츠(City Lights)'의 시작되는 퍼커션 소리와 연결됩니다. 앨범을 들으시면서 이러한 요소를 찾아보시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뱃노래'와 '강강술래'는 앨범의 콘셉트를 잘 녹여낸 곡 같아요. 이 노래들이 지금 시대에도 의미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대에 따른 상황이나 고민의 주제는 다르겠지만 우리는 항상 각자의 사연과 애환들이 있잖아요. 뱃노래에서는 애환을 바라보는 과정이었다면 강강술래에서는 그것을 풀어버리고 해결하는 과정을 노래합니다. 이 두 곡은 시대를 관통하는 공통적인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KBS 1TV 시사교양 '싱스트릿'을 통해 선배 가수 최백호 씨와 호흡을 맞추시고 제주 해녀 모녀의 이야기도 다뤘습니다.

"처음 섭외 전화를 받고 방송을 준비하면서도 너무나 떨렸었요. 녹화를 했던 그순간은 저희 음악인생에서 가장 불꽃이 튀는 순간이었습니다. 선배님과는 많은 나이차이, 공력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음악을 함께 연주할 때 느껴졌던 순수한 짜릿함은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그것을 '음악인의 특권'이라고 표현해 주셨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앨범 발매 이후 콘서트(7월24일 오후 7시 상상마당 대치아트홀)를 계획 중입니다. 특히 최백호 선배님께서 게스트로 함께해 주실 예정이라 더욱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다양한 매체에서 소개되기 위한 활동들을 계획 중이고요. 다음엔 정규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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