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에 노골적 구애…美 압박에 '어깨 겯자' 제안
김정은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 우의"
노동신문도 중국 대외정책 지지 사설
중국 영토 완정 언급하며 중국 지지
시진핑, 100주년 기념연설 내용 주목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난 29일 주재했다고 30일 방영했다. 김 총비서는 회의에서 간부 혁명을 언급하면서 비당적 행위 등을 엄중 질책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6.30. [email protected]
김 총비서는 1일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중국공산당에 대한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비방 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며 그 무엇으로써도 총서기 동지의 주위에 뭉쳐 새로운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조중 두 당, 두 나라는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사회주의, 공산주의 위업의 정당성에 대한 신념을 굳게 가지고 전투적 우의와 혈연적 유대의 위력으로 부닥치는 난관과 애로를 과감히 헤치며 보다 휘황한 미래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 역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을 언급하며 중국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적대세력들이 중국의 사회안정을 파괴하고 발전을 저애하려고 비난과 압박의 도수를 높이고 있지만 중국공산당을 신뢰하며 자기가 선택한 길을 따라 나아가는 중국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국제정세가 아무리 복잡해도 두 당 수뇌분들의 직접적인 관심과 지도밑에 조중 친선관계는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보다 높은 단계에로 공고 발전될 것이며 조중 친선의 불패성은 더욱 힘 있게 과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이 중국 문제를 거론하며 '영토 완정'을 강조한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서울=뉴시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7·1 훈장' 수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CCTV 방송 캡쳐> 2021.06.29
노동신문도 "중국공산당은 국가의 안전과 영토 완정을 위한 조치들을 취하면서 당을 강화하고 그 역할을 부단히 높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국의 영토 완정을 재차 강조한 것은 홍콩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서 중국을 지지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리선권 외무상은 지난달 4일 리진쥔 주북 중국 대사를 만나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 지지 입장을 밝혔다. 리 외무상은 그 자리에서도 "우리(북한)는 앞으로도 국가의 주권과 안전,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 당과 정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처럼 김 총비서가 시 주석을 향해 노골적인 구애를 보낸 가운데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시 주석이 이날 열릴 예정인 창당 100년 기념 연설에서 김 총비서의 구애에 반응해 북한 관련 언급을 할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