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델타변이·거리두기 유예 긴장 속 '보복소비' 준비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수도권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리 시행이 7일까지 1주일 연기된 가운데 1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 4인 테이블 간 거리두기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1.07.01. [email protected]
수도권에서 발견된 델타형(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백신 수급 등 변수가 남아있지만, 관련 업계는 예방접종이 이뤄지면서 여행·모임 등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시기를 기다리며 여행업계나 홈쇼핑에서는 여행상품을 사전 판매하거나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나와 아직은 조심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통업계는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을 기존 4명 이하에서 감염 상황에 따라 없애거나 8명 이하까지 완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당일이었던 1일에 맞춰 보복소비를 겨냥한 관련 상품 판촉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일부터 11일까지 ‘설화수’ ‘랑콤’ ‘입생로랑’ 등 국내외 17개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함께 '써머 뷰티 레시피'(Summer Beauty Recipe) 행사를 연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뷰티플러스’ 클럽 회원에게 7~15% 할인 혜택을 준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등 일상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소비자들이 색조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증가한 6월 1~27일까지의 색조화장품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다고 전했다. 2021.07.01. [email protected]
화장품업계는 백화점 내방 고객에게 비말 등이 튈 수 있다는 이유로 올해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접객행사, 샘플 시험 등이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사실상 제한됐던 상태다. 여행·숙박업계도 해외여행이 중단되며 큰 피해를 입었다.
유통가에서는 거리두기 개편을 앞두고 이미 해당 분야에서 소비 심리가 활성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1~27일 매장 내 화장품 매출액을 분석해보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기초 화장품은 13%, 색조 화장품은 19% 늘어났다. 색조 화장품의 경우 정부 거리두기 개편안이 발표된 20일 이후 매출이 25% 신장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일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곧 재개될 사이판 여행 상품을 보며 단체여행 예약 목록을 확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 여행안전권역) 시행에 합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 자가격리 없이 단체여행을 할수 있게 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꾸준히 예약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21.07.01. [email protected]
업계에서는 거리두기가 유예됐더라도 당장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하루 최대 700명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달리 유동인구는 오히려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이동량 분석에 따르면 6월19~20일 이동량은 전주 대비 수도권에서 3.7%, 비수도권에서 8.3% 늘어났다.
변수는 변이 바이러스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며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다중이용시설의 폭발적 유행 증가를 우려했다. 확진자 규모가 두 배 늘어나는 '더블링' 등 감염의 폭발적 확산으로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복귀하는 일이 생긴다면 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거리두기 유예로는 솔직히 유통업계에 큰 변수가 있다고 보기엔 애매하다"면서 "그동안 유통업계 변수라고 한다면 기업이 재택근무로 얼마나 전환되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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