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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76%·수박 40.1%↑…장바구니 물가 하반기 더 오르나

등록 2021.08.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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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사상 최대…9개월 연속 상승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9년 만에 최장 기간 상승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추석을 한 달가량 앞두고 밥상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21.08.1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추석을 한 달가량 앞두고 밥상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21.08.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른데다 전달까지 하락했던 농산물 가격이 상승 전환한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 하반기 물가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0.02(2015년 100기준)로 전월대비 0.7% 올라 196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09년 12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9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9년2개월 만에 최장 기간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7.1% 올랐다. 이는 2011년 6월(7.2%) 이후 1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6% 상승했다.

배준형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이 오르는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뛰었다"며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5월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끈 건 공산품이었다. 공산품은 휘발유(8.2%), 경유(6.3%) 등  석탄 및 석유제품(5.1%)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1.0% 상승하는 등 1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속된 폭염으로 농림수산품이 큰 폭으로 올랐다. 수박(40.1%), 시금치(76%) 등 농산물이 2.4% 오르면서 전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1.5% 올랐다. 닭고기(18.4%), 오리고기(3.4%)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배 과장은 "농산물 가격이 지난 5월과 6월 각각 -3.6%, -2.1%를 기록했는데 7월 들어 2.4% 올라 상승 전환했다"며 "그 배경에 대해 모니터링한 결과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수박과 시금치가 크게 오르면서 영향을 받은 데다, 일부 외국인 노동자 부족으로 인한 수확량 부족 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음식점 및 숙박(0.6%), 운송서비스(1.0%) 등 0.4% 오르는 등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가스, 증기 및 온수가 올라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가 8.2%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1.8%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 상승했다. 국내 출하외의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2%)을 중심으로 1.4%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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