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신세계, 코로나19 재확산속 정식개점 강행…우려 확산
동탄 롯데백화점발 확진 재현 우려…개점 후 주말이 고비
비수도권 최고 수준 감염세…4단계 사회적거리두기 무색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정식 개장을 이틀 앞두고 25일 사전 개장한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의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193m 높이의 엑스포 타워. 2021.0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밤새 코로나 확진자 8명이 더 나오면서 하루 확진자가 50명을 기록했다. 23일 63명, 전날 64명 등 뚜렷한 재확산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이달 초 비수도권 최고수준인 주간 일평균 75.1명을 기록한 바 있다.
대전신세계는 전날부터 사전 개점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감염병 확산 우려 때문에 별다른 고객이벤트나 할인행사 등은 진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27일 정식 개점과 주말기간 동안 상당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실제 지난 20일 공식 개장한 동탄 롯데백화점의 경우엔 전날 직원 2명이 또 감염되면서 누적확진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 출입구를 담당하는 안전요원의 확진을 시작으로 각 매장 직원 등으로 연쇄감염이 빚어지면서 '민폐개점' 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전신세계의 경우 인근에 유성IC와 북대전IC 등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청주와 세종시, 수도권 등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깊다.
더욱이 이날 기준으로 51일 째 네 자릿수 확진이 계속되고 있고, 인근 충남·북의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은 지난 달 27일부터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중이다. 다음 달 5일까지 4단계가 적용되는 엄중한 상황이다.
세종시에 거주하면서 대전신세계 인근 국책기관서 근무하는 A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녀왔는데 일반 식당을 이용할 때 하던 방역 수준과 별다른 차이는 못느꼈고, 이용객들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면서 "가족단위로 오랜시간 머물 수 있는 시설인만큼 사람들이 몰리면 동탄과 같은 상황이 빚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대전신세계는 엘리베이터 내·외부 버튼,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화장실 수전대 등에 항균·항바이러스 특수 코팅을 시공했다. 1~6개월 사용할 수 있는 코팅지는 바이러스가 즉시 99.9% 사멸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매장 출입구와 천장에 AI 발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됐고, 밀폐 공간 살균기가 가동되고 있고, 직원들은 살균게이트로 불리는 3곳의 전용 게이트를 이용해 출근을 하는 등 방역에 주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동탄 롯데의 상황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어 걱정이 많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하필 지역내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초대형 매장이 개점을 하게 돼 방역당국 입장도 난처하다. 지금으로서는 방역에 집중하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후대처를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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