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9·11 20주기 앞두고…'테러 설계자' 대면 심리 재개

등록 2021.09.07 23:13:05수정 2021.09.07 23:24: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빈 라덴 오른팔'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 대면 심리

[자료사진=AP/뉴시스]지난 2003년 3월1일 이른바 9·11 테러 '설계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가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직후 모습. 2021.09.07.

[자료사진=AP/뉴시스]지난 2003년 3월1일 이른바 9·11 테러 '설계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가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직후 모습. 2021.09.07.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오는 11일 9·11 테러 20주기를 앞두고 당시 참사의 '설계자'로 꼽히는 주요 인물의 대면 심리가 재개된다.

미 언론 CNN과 ABC, NBC 등에 따르면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 중인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의 재판 대면 사전 심리가 7일(현지시간) 재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이후 코로나19로 대면 심리가 중단된 지 약 19개월 만이다.

무함마드는 20년 전 9·11 테러를 배후에서 조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쿠웨이트 태생으로 종종 KSM이라고 약칭되며, 9·11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이 배포한 최우선 수배 테러리스트 목록에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9·11 설계자'로 불리며 종종 빈 라덴의 오른팔로도 일컬어진다. 테러 약 1년6개월 후인 2003년 3월 파키스탄에서 생포됐으며 이후 2006년 관타나모 수용소로 옮겨졌다. 미 국방부는 2007년 3월 무함마드가 9·11 테러 배후 역할을 했다고 시인하는 내용의 발언록을 공개했다.

그는 군사 재판 과정에서 '순교자'를 자처했으나, 지난 2019년 변호인을 통해 사형을 면하는 조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테러 개입 의혹에 관해 증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다른 네 명의 수감자와 함께 심리 절차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9·11 테러 20주기를 앞둔 시점에 재개되는 이번 심리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 직후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2001년 9월11일 미국에서는 네 대의 민간 항공기가 이슬람 테러 단체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중 두 대의 항공기는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다른 한 대는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 충돌했다.

나머지 한 대는 워싱턴DC를 향했으나 승객들의 저항으로 펜실베이니아 생크스빌 의 공터에 떨어졌다. 이 항공기 역시 워싱턴DC를 향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 당국은 백악관 또는 의회 의사당이 목표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는 최소 3000여 명에 달한다.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오사마 빈 라덴 인도 요구를 거부한 탈레반을 축출하기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장장 20년에 걸친 긴 전쟁의 서막이었다.

아프간 전쟁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으로, 이 기간 미군 사망자만 2461명에 달한다. 9·11 테러 희생자 수에 육박한다. 아울러 그간 미국이 아프간 전쟁에 쏟아부은 자원은 현재 달러 가치로 2조2610억 달러 상당으로 추산된다.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31일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완료함으로써 장장 20년에 걸친 전쟁을 공식 종료했다.

현재 미군이 철수한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장악한 상황이다. 아울러 철군 과정에서 발생한 테러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이후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 20주기를 맞아 당시 참사의 현장인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청사, 펜실베이니아 생크스빌을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