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자체는 이상반응 유발 안해…사람마다 다른 이상반응 발생"
질병청, 백신 이상반응 전문가 설명회
"발열·복통 등 이상반응, 발생 기전 설명돼"
아나필락시스 등은 예측 불가능 이상반응
"질병·사망 발생률 유의미하게 높지 않아"
강동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교수는 14일 오후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백신 이상반응 전문가 설명회에서 "백신 자체가 중증 이상반응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반응이 생기는 인자는 본인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약물 이상반응 종류는 ▲예측 가능한 이상반응 ▲예측할 수 없는 이상반응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이상반응의 70~80%를 차지하는 예측 가능한 이상반응은 약물을 접한 후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진 반응을 말한다.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발열, 복통, 오한, 근육통 등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이상반응으로, 이미 발생 기전이 설명된 경우다.
반면 나머지 20~30%가량은 특정 인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두드러기, 알레르기 반응 등 면역학적 이상반응을 말한다. 치명적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길랑-바레 증후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이 해당한다.
일각에선 백신 구성물질 중 화장품, 치약, 항암제 등에 많이 쓰이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식품 첨가제 등으로 쓰이는 폴리소베이트 80(PS 80) 등이 알레르기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강 교수는 "백신이 인체에 들어가서 악한 작용을 하면서 해를 끼치는 게 아니다"라며 "치명적인 이상반응은 백신 접종 의도와 무관하게 분자구조상으로 면역계에서 적으로 오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백신별 사망 신고 비율은 아스트라제네카 0.0025%, 화이자 0.0020%로 매우 낮은 편이다. 영국에선 접종 후 신고된 치명률이 각각 0.0046%, 0.0047%로 나타나는 등 접종 후 사망 위험성이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 백신 접종 시행 이전(2006년 1월~2020년 12월) 아나필락시스, 뇌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급성 심근경색, 길랑-바레 증후군 등 질병 발병률과 시행 후(2020년 12월~) 발병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강 교수는 이전에 다른 백신을 접종한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났더라도 우선은 접종이 권고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화이자 등 백신 1차 접종 후 중증 알레르기가 발생한 경우라면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2차 접종을 권고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 외 다른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가 유발됐다면 유발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접종 이득이 훨씬 높기 때문에 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한 경우 치료법에 대해 그는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기존 치료법과 달리 헤파린을 처방하는 것을 금한다는 거 외에 나머지 이상반응 증상 치료는 일반 증상 치료와 똑같이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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