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안희정 편" 발언…김지은 "2차가해 씨앗, 사과하라"
MBC 녹취록 보도…김건희 "안희정 불쌍해"
김지은 "생각없이 내뱉은말, 2차가해 씨앗"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 보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0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안희정 편이다"라고 한 발언 등이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되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가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2차 가해 씨앗이 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지은씨는 17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김건희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한 안희정 성폭력 피해자의 사과 요구'를 전했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가 지난 16일 방송에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지난해 11월15일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발언했다.
또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아니 그걸 뭐하러 잡자 하냐고"라며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먼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고도 말했다.
이날 김지은씨는 "미투 운동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며, 안 전 지사의 경우 형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죄 등으로 유죄가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법의 판단도, 피해자의 분투도 부정하는 인식과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건희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씨의 태도를 봤다"면서 "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이 담긴 미투를 그렇게 쉽게 폄훼하는 말들도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됐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며 "2차 가해자들은 청와대, 여당 후보 캠프뿐만 아니라 야당 캠프에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명확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신들이 세상을 바꿔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의 노력에 장애물이 되지는 말아달라"면서 "한낱 유한한 권력을 갖고 국민을 나누고 조종하고 조롱하는 당신들에게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020년 9월 안 전 지사 상고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성인지 감수성을 들며 '피해자다움'을 비판하고 김지은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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