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EU에 즉각 가입해야"…나토 대신
[키예프=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화를 제의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에는 응하겠지만, 침공 무대를 제공한 벨라루스에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2.02.27.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7시) 조금 지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디오를 통해서 "새로운 절차로"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EU 가입이 이뤄지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나라들이 파트너로서 우크라이나와 함께해 고맙지만 "우리의 목표는 모든 유럽연합 주민들과 함께하는 것이고 그들과 동등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가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고 (즉시 가입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반나절 앞서 EU의 대통령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 관영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들 중 하나이며 그들이 가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의지에서 촉발된 것이나 나토 아닌 EU 가입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푸틴은 달갑지 않게 여길 것이 확실하다.
1991년 독립 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에서 친러시아냐 아니면 친서방이냐를 나누는 간단한 기준은 나토 이전에 EU 가입을 추진하느냐 마느냐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련 붕괴와 탈냉전 후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옛 소련 위성국가들은 먼저 군사 동맹체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먼저 가입하고 한참 지나 연방을 지향하는 정치경제 통합체인 EU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가입 심사 면에서 보자면 EU 가입이 나토보다 훨씬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20년 넘게 심사만 받고 있는 나토 동맹 터키의 처지가 이를 잘 말해준다.
동구권 국가들은 1999년부터 나토에 가입하기 시작해 현재 30개 동맹국 중 14개국을 차지하고 있다. EU에는 2004년부터 가입이 허용돼 2013년 크로아티나를 마지막으로 12개국이 들어가 총 27개 유럽연합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EU 집행위원장의 우호적인 발언에 젤렌스키가 기회를 놓칠세라 '새로운 절차'를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특별' 가입을 밀어부치고 있는 모양이다. 나토 가입은 이번 침공전 종전과 러시아와의 어쩔 수 없는 선린우호를 위해 포기하더라도 EU는 기회가 있을 때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유럽연합은 총인구가 4억5000만 명으로 러시아의 1억4500만 명 3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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