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에 우크라 "고기·호밀·귀리·설탕·소금 등 수출 금지"
밀·옥수수·계란·기름류 등 경제부 허가 후 수출 가능
우크라 전국 유통망 붕괴로 식료품 부족한 상황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린 6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재한 우크라인이 눈물을 닦고 있다. 2022.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우크라이나가 자국 식량난의 위험이 커지자 일부 제품의 수출을 중단한다.
6일(현지시간) CNN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일부 식품의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성명을 통해 "고기, 호밀, 귀리, 메밀, 설탕, 기장, 소금의 수출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성명서에 따르면 밀, 옥수수, 계란, 기름류의 수출은 경제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국 슈퍼마켓은 공급 경로가 차단되면서 도시마다 식료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우크라이나 상당수 상점의 매대가 비어 있는 모습을 보도하고 있다. 상당수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참전한데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유통망이 사실상 붕괴됐기 때문이다. 동부 우크라이나 지역은 현재 약 40만 명의 이재민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대부분 통조림으로 연명하고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정부 성명으로 전 세계가 곡물 수급 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전망이 가시화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3.9% 상승한 140.7포인트(2014~2016년 평균=100)를 기록했다. 1996년 관련 지수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4.1% 상승한 수치다.
국제 곡물 가격은 전월 대비 3% 상승했다. 밀의 경우 흑해 지역의 주요 밀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선반영됐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앞서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갈등으로 향후 경제 전망이 이례적인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라며 "에너지와 밀, 다른 곡물 등의 가격 인상으로 식료품과 연료비 지출이 높은 빈곤층 가계에 특히 충격이 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