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초등학생 급식 확대 공약…식자재·유업계, 기대감 '솔솔'
"초등학생에 아침급식·방학급식 제공하겠다" 공약
공약 현실화하면 학교 급식 시장 급성장할 듯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원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직원들이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비말차단 가림막을 닦는 등 청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이 내건 초등학생 급식 확대 공약으로 식자재 및 식품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초등학생 급식 지원 강화로 정부의 관련 예산이 늘어날 경우 학교 급식 사업자의 수혜는 물론 이들에게 식자재를 공급하는 식자재업체와 식품업계도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윤석렬 당선인은 '석열씨의 심쿵약속' 18번째 공약으로 초등학생의 조식을 급식으로 지원하고, 방학 기간에 중식 급식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이나 워킹맘, 싱글대디 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들은 물론 일반 학생들도 급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최근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급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매출 타격이 컸던 중소 식자재·급식 업체들에게 희소식이다. 학교에서 아침과 점심에 급식을 제공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도 납품 물량이 기존의 2배가 될 수 있다.
방학 기간에도 학생들에게 급식을 지원할 경우 학교 급식을 위해 납품하는 식자재 물량이 크게 늘 수 있다. 해당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영양사나 급식교사 채용 증가는 물론 위탁 급식업체들의 수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학교 급식 사업자로 참여하지 않는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 식자재업체들도 중소형 급식업체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어, 급식 수요가 늘면 매출 증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등학생 급식 지원 강화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학교 급식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식자재 공급 업체들의 수혜 뿐 아니라 관련 종사자들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업계도 급식우유 공급량이 늘어나 모처럼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급식우유 시장 점유율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50%, 남양유업이 35% 수준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남양유업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급식 우유 매출이 계약물량 대비 25~30%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전면 등교를 실시하는 학교들이 늘어나 급식 우유 매출이 계약물량치 대비 40%까지 올랐다.
올해도 급식 우유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월 신학기부터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현재 많은 학교에서 부분 등교를 실시하고 있어 급식을 위해 준비했던 우유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적게 공급되고 있다.
급식 우유의 경우 낙농가에서 생산한 원유을 구입해 유제품으로 만든 뒤 1~2일 안에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급식을 하지 않는 학교가 늘면 원유가 재고로 남아 유업체에 큰 손실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부분 등교를 하는 학교가 늘면서 급식 우유 공급량이 줄어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며 "초등학생 급식 지원 강화가 하루빨리 추진돼 급식 우유 공급량이 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식중독 사태를 비롯해 급식비 횡령, 위생·품질관리 부실, 학교·업체 간 유착 등 급식 관련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새 정부가 학교 급식법 개정을 통한 학교급식시스템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학교 급식법은 2006년 대규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학교의 장이 학교급식을 직접 관리·운영하도록 방침이 변경됐다. 초등학교의 경우 위탁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관할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 운영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학교장이 식재료 구매와 식단 구성, 조리, 배식, 배송 등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운영하다보니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초등학생 급식 지원 강화 공약이 현실화하면 학교 급식에 사용하는 비용이 증가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은 이미 15년 전 만들어졌다"며 "급식 공약이 학생들에게 더 좋은 식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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