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디폴트' 헝다집단, 월내 2021년도 결산 발표 못해
감사절차 끝나지 않아...주식 거래정지 계속 전망
[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2021.09.2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동성 위기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중국 제2위 부동산 개발사 헝다집단(恒大集團)은 22일 홍콩 증시의 기한인 이달 말까지 2021년도 결산을 내놓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헝다집단은 재건작업을 하는 중에 경영악화로 감사절차가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 결산을 홍콩교역소(거래소)가 정한 기한을 맞춰 공표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헝다집단은 홍콩교역소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작년 하반기 이래 경영상황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감사인이 여러 감사절차를 추가하면서 회계감사가 길어지고 코로나19 확산 여파도 더해져 3월31일 기일까지 관련 절차를 끝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21년도 결산 발표일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지만 가능한 한 빨리 공표하겠다고 헝다집단은 언명했다.
헝다집단 자회사인 헝다신능원 자동차(恒大新能源汽車)와 헝다물업(恒大物業)도 작년 결산실적을 같은 이유로 월말까지 발표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또한 헝다물업은 제삼자 보증의 담보로 차압한 은행예금 134억 위안(약 2조5674억원)이 해당 은행에 의해 회수됐다고 확인했다.
홍콩교역소는 상장기업이 기한까지 결산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거래를 정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된 헝다집단과 헝다자동차, 헝다물업이 상당 기간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주요 자회사인 헝다지산(恒大地産)는 위안화 채권 거래를 정지당했다.
앞서 중국 부동산회사로 홍콩 증시에 상장한 스마오 집단(世茂集團) 역시 21일 2021년도 결산을 3월 말 안에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스마오 집단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감사작업이 지체되고 있으므로 결산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며 "4월 말까진 감사를 끝내고 공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스마오 집단은 그간 사무실과 호텔 등 보유자산의 매각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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