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내주부터 석유·가스 시추 공공부지 임대 재개
173개 구획, 583㎢ 규모 부지 임대 재개
[그린즈버러=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A&T 주립대학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4.1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악화를 겪고 있는 미국이 석유·가스 시추를 위한 공공부지 임대를 재개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내무부는 이날 연방 토지에 대한 석유, 가스 시추를 위한 공공부지 임대를 다음 주부터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내무부에 따르면 미 정부는 18일 공고를 내고 14만4000 에이커(약 583㎢) 규모의 173개 구획 임대를 위한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173개 구획은 앨라배마·콜로라도·몬태나·네바다·뉴멕시코·노스다코다·오클라호마·유타·와이오밍 주에서 임대된다.
이는 업계에서 지정을 희망한다고 평가하고 있던 규모에서 80% 축소된 것이다.
특히 기업이 전체 채굴 이익의 18.75%를 정부에 지급해야 한다. 기존 12.5%에서 오른 것이다.
미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석유·가스 시추에 대한 정부의 로열티로 재무부에 지급된 규모는 연간 약 15억 달러~30억 달러에 달했다.
이번 석유·가스 시추 공공부지 임대 재개 발표는 코로나19 사태 후 경제 회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데 대한 대응을 압박받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새로운 석유 시추를 막겠다고 내걸었다. 취임 첫 주에 공공 토지, 해양 수역에서의 새로운 석유·가스 시추를 위한 임대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도 복귀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에너지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으로 재개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앞으로 6개월 간 1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표명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미국 등은 원유 금수 조치라는 강력한 제재를 취하고 있다. 14일에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위한 방안 초안을 정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제 유가가 또 다시 급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