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청문 2일차 "김인철 낙마 유감…책임총리 하겠다"(종합)
김인철 첫 낙마 책임론…김앤장 고문 논란 계속
정호영 거취 관해 "청문회 끝나면 종합적 검토"
"공직 경험 법규 내 활용도 막는 건 납득 안 돼"
김앤장 "경력·식견 봐…정부 영향력 부탁 안 해"
부인 그림 지적…갤러리 "韓 직업과 무관한 가치"
"규제는 약자 힘들게 해"…규제개혁 드라이브 예고
상반된 평가…"후보 지명 거절했어야" "임명돼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2. [email protected]
아울러 공직 퇴임 후 김앤장 합동법률사무소를 비롯한 민간부문 고액 자문 활동과 부인 그림 전시회 논란에 대한 추궁도 반복됐다.
정호영 거취 관해 "청문회 끝나면 종합적 상황 검토"
인사 검증 책임론에 대해선 "솔직하게 말해서 사람을 선정하는 분들이 그 검증에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대한 주요한 부분에 대해서 검증을 하지만 밑에 들어가 있는 미세하고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나 언론의 검증을 통해서 드러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또 그것이 언론과 인사청문회의 역할"이라고 했다.
자녀 특혜 논란이 제기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와 관련해선 "오늘 인사청문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인사청문이 끝나면 그 결과와 종합적인 상황을 검토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검토하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이 "후보자에게 비리가 많아서 정 후보자도 감싸는 거냐"라고 따지자, 한 후보자는 "앞으로 위원님들의 동의를 받아서 총리가 되면 책임총리로서 확고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일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주호영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2. [email protected]
김앤장 논란 "공직 경험 법규 내 활용도 막는 건 납득 안 돼"
그러자 한 후보자도 "공직에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법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이해상충이나 전관예우를 일종에 중화시키는 입법부가 정한 규정 내에서 자기가 가진 걸 활용하겠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거는 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맞받았다.
설전이 계속되면서 한 후보자가 수차례 "존경하는 최 의원님"이라고 부르며 해명을 시도했지만, 최 의원은 "저 존경 안 하셔도 되니까 논리적인 설득을 해달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김앤장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 폭스바겐 배기가스 불법 조작, BMW 화재 사건 등에서 외국 기업을 대리한 일을 몰랐느냐는 이해식 의원 질의에는 "몰랐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계성 김&장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3. [email protected]
한 후보자는 그러면서 "이 위원의 논리로 따지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6조원을 ISD(투자자·국가 소송)로 내놓으라고 하는 소송을 물론 미국 변호사도 하고 있지만 초기에 그 요청을 받아 우리나라의 모 로펌에서 도와준 일이 있다"며 "그러면 한국의 그 로펌은 정말 비난받고 그런 일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라며 "누군가 그런 기능을 하는 사람은 있어야 한다"고 '론스타 소송'을 언급했다.
김앤장, 20억 고문료 "경력·식견 봐…정부 영향력 부탁 안 해"
그러면서 한 후보자의 역할에 대해 "정부 기관에 영향력을 발휘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고, 우리 기업들에 대해 통상이나 국제 (문제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이 "다른 로펌들이 한 후보자를 모셔간다고 했으면 그보다 더 받으실 거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정 변호사는 "그 정도(20억원)는 다른 데 가시더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3. [email protected]
같은 당 전주혜 의원의 '김앤장이 하는 사건을 구성원이 다 알 수 없는 것 아닌가'라는 물음에, 그는 "저희는 몇 개 부서로 크게 나뉘고 그 안에서도 사건이 있으면 팀을 만들어 처리한다"며 "예를 들어 옥시나 아까 강제징용 사건은 저도 직접 담당을 안 했기 때문에 세세한 내용은 모른다. 후보자께서는 그런 사건들을 하고 있는지 아마 모르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도 한 후보자의 한국무역협회 회장 시절 보수에 대해 "무역협회가 최초 회장의 봉급을 정하고 난 이후 연봉인상률에 따라 매년 직원의 인상률과 동일하게 인상했다. 한 후보자 연봉도 직접 정한 게 아니고 직원의 연봉인상률에 따라 과거부터 누적된 것"이라며 "역대 회장들의 퇴직금과 연봉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부인 그림 전시회 지적…갤러리 "韓 직업과 무관한 가치"
누가 그림을 사갔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그냥 아무나 와서 그림을 보고 사가느냐"고 묻자, 강 관장은 "그림은 그렇게 한다.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선자 일조원갤러리 관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3. [email protected]
김 의원이 재차 "최씨가 총리 남편찬스를 이용해 그림을 팔겠다는 의지가 행사에서 엿보인 게 있느냐"고 묻자, 강 관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성일종 의원이 최씨의 '남편찬스'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강 관장은 "(한 후보자가) 공직에 있었던 것은 중요하지 않는다"며 "작품이란 한가지를 놓고 이세상에 보석보다 중요하고 값진 작품을 봤기 때문에 내가 전시를 초대해서 했고, 고객은 그림을 보고 판단한 것이지 (최씨) 남편의 직업은 관계가 없다"고 했다.
'탈원전' 폐기 쐐기 "원전 늘려야"…규제 개혁 강조
한 후보자는 "신재생 에너지를 확충하는 것과 원전 활용이 배치되는 게 아니다"라며 "화석연료는 줄이고 신재생과 원전은 늘려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전을 장기적으로 없애는 정책은 신중하게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3. [email protected]
한 후보자는 그러면서도 "규제는 다 목적이 있다. 왜 해야 하는가 하는 목적이 있기에, 이 목적을 내팽개쳐서는 안 된다"며 "환경, 고용, 노동, 안전 이런 목표 공유하면서도 기업 혁신, 일자리 창출이 같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자 지명 거절했어야" vs "임명 안 될만한 이유 없어"
인사청문특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후보자 지명을) 마땅히 거절했어야 한다고 본다"며 "이미 한 정부에서 총리를 한 지 15년이 지났다. 세상도 많이 변했다. 후보자 대신해서 윤 당선인과 뜻 맞춰 해나갈 더 훌륭한 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 또, 총리를 두 번이나 하려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끝까지 각을 세웠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인사청문특위 간사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증인들만 배석한 가운데 진행되자 한 후보자 배석을 요청하며 성일종 국민의힘 간사와 협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3. [email protected]
반면 인사청문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후보자에 대해 검증했지만 딱히 (임명) 안될 만한 이유는 별로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야당(민주당) 의원들이 볼 때 미진한 부분도 있겠지만 얼마나 절제하면서 삶을 살아왔는지 많이들 느꼈을 거다. (민주당 의원들도) 충분히 이해됐을 거라 보고,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호소한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일자리, 외교안보 문제 심각하다. 기후변화 대처도 시급하다. 무엇보다 미래 먹거리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데 이런 전반적인 모든 것을 통찰력 있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을 이번 청문회를 통해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은 "성직자를 뽑는 게 아니다. 여러 동료 의원들이 볼 때 흠결이 많이 보이겠지만,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맞출 수는 없다"며 "능력이 검증된 분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한 후보자는 마무리발언에서 "인사청문회는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 됐다. 공직자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총리의 사명과 책임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일할 기회 허락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 생각하고 대한민국과 사회를 위해,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청문회를 산회했다. 양당은 향후 청문보고서 채택 관련 간사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