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바이든 방한-한미정상회담 맞춰 7차 핵실험 우려
美 국무부, 美 전문가 핵실험 임박 관측
바이든 방한 중 핵실험, 긴장 급격 고조
핵실험 감행 시 한미 軍 무력시위 예상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330억 달러(약 42조 원) 규모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히고 의회에 관련 예산을 요청했다. 2022.04.29.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한미 정상 회담을 가질 이달 하순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절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달 말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을 수 있다는 미국 당국자발 최근 보도와 관련,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 중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포터 부대변인은 "이르면 이달 그곳에서 실험을 수행할 준비가 됐을 수 있다"라며 "이는 7번째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평가는 북한의 최근 공개 담화와도 일치한다"며 "우리는 이 정보를 동맹·파트너와 공유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지난 4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 핵실험장 지휘소 건물 앞에 화물차가 주차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3번 갱도 개보수 작업 이후 지휘소 부근에서 차량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시스]
미국이 이처럼 집중적으로 북한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북한을 향한 경고로 풀이된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을 감시하고 있으니 섣불리 감행하지 말라는 의미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있는 와중에 북한 핵실험이 이뤄질 경우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 시점을 놓고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국장은 7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여러 징후가 위성사진 분석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 시기에 맞춰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할 것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북한이 갱도를 복구하면 그 즉시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에 참가한 군 장병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04.29.
하이노넨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서는 북한의 핵 능력을 보여주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핵실험을 재개하고 싶어 할 수 있지만 여러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 전에 가능할 것으로 결론짓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군은 북한 핵실험 동향을 살피고 있다. 이종섭 국방장관 후보자는 지난 4일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소형 전술 핵무기 검증을 위한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 한미 연합군 차원의 무력시위가 예상된다. 이종섭 후보자는 북한 핵실험 시 한국군 대응에 대해 "물리적인 행사는 제한된다"면서도 "전략적 도발이기 때문에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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