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폭설에 인천공항 항공기 329편 결항…원인은 '습설'[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제방빙 작업에도 항공기 표면 눈 쌓이고 얼어
많은 제설량에 항공기 제방빙주기장 몰려
항공사·공사·지상조업사 각 체계에 따라 작업
공사, 제방빙 일원화 추진…업계 반발로 무산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17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발층 전광판에 '지연'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4.11.28. [email protected]
이번 폭설은 기록적인 제설량도 있지만 무엇보다 습기를 머금은 '습설'이라는 점에서 공항과 항공사, 지상조업사가 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폭설에 제방빙 패드 몰린 항공기 '병목현상'
항공기는 이륙 전 표면에 쌓인 서리와 얼음, 눈을 제거하는 제방빙 작업을 실시합니다.
항공사와 공항, 조업사 등은 각 체계에 따라 항공기에 쌓인 눈과 얼음을 걷어 내는 제빙(De-icing) 작업과 더 이상 눈이 쌓이지 않게 특수용액을 도포하는 방빙(Anti-icing) 작업을 실시하게 되는 것입니다.
[서울=뉴시스] 인천공항을 운항하는 여객기에 제방빙 작업이 실시되고 있다. 2023.12.03.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만약 제방빙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이는 아찔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항공기에 착빙현상이 발생해 무게가 증가하고 엔진출력이 감소하는 등 정상적인 항공기 운항에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이유에서 겨울철 항공기 이륙 전 제방빙 작업은 필수적입니다.
제방빙 작업은 조종사가 기상상황과 항공기 동체를 확인한 후에 작업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조종사가 제방빙을 결정하면 공항 계류장관제소는 공항운영상황을 고려해 해당 항공기에 대한 제방빙주기장(Deicing pad)을 배정하고 지상조업사에서 특수 장비를 사용해 용액 살포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제방빙 작업에는 프로필렌글리콜 성분으로 구성된 특수 용액을 항공기에 분사하게 되는데요. 60도 이상 가열된 용액을 항공기 동체에 분사하면서 눈과 서리를 녹이고, 어는 점을 낮춰 눈과 서리가 동체에 쌓이지 않게 하는 원리입니다. 용액은 환경에 영향을 주는 화학제품이어서 전용 탱크에 보관되며, 사용된 용액은 별도로 폐기 처리돼 용액 회수 및 처리시설이 갖춰진 제방빙 주기장에서 작업이 진행됩니다.
제방빙 작업 일원화…국회서 무산
이에 따라 지난 20대와 21대 국회에 제방빙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공사가 제방빙업(항공기 취급업)을 수행하도록 공사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일부 업계의 반발로 추진이 무산됐습니다.
지상조업사 관계자는 "이번 수도권에 내린 습설이 문제가 됐다"며 "눈자체가 워낙 달라붙는 성질이 있고 많은양이 내리다 보니 항공기 안전상 제방빙 상황을 확인하고 작업이 진행되야하는 부분이어서 제방빙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 됐다"고 말했습니다.
신공항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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