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몇 달 전 만난 국가정상, 우크라 전쟁 가능성 경고"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1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지주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22.04.1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몇 달 전 만난 한 국가 정상이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었다고 밝혔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가톨릭 교향지 '치빌타 카톨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이 같이 말했다.
교황은 "전쟁이 시작되기 몇 달 전 한 국가 원수를 만났었는데 말이 거의 없는 현명한 자였다"면서 "이야기를 나눈 뒤 그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행동 방식을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그들(나토)가 러시아의 대문을 향해 짖고 있다. 그들은 러시아가 제국이며 어떤 외세도 접근하게 놔 두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그는 '상황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의 의견이었지만 2월 24일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이 국가 원수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징조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친서방 우크라이나 정권이 제기하는 안보 위협을 제거하고 친러 주민을 해방시키겠다는 명목 하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교황은 러시아군과 시리아, 체첸 등에서 고용한 용병이 우크라이나에서 잔혹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무기 시험과 판매가 이뤄지는 상황도 매우 슬프다고 했다.
다만 "러시아군의 만행과 잔혹함을 지켜보는 동시에 문제를 잊지 않고 해결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전쟁 뒤에 펼쳐져 있는 드라마 전체를 놓쳐선 안 된다"며 "사태의 근본과 사익들을 고려하지 않고 복잡한 상황을 좋은 쪽과 나쁜 쪽으로 구분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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