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찍었던 아파트값, 9억으로 '뚝'…노·도·강 패닉 장세
노원구 -0,21%…9년 만 최대 낙폭
강북구 미아동 아파트 11.8억→9억
도봉구 창동 아파트는 12억→9.4억
"가격 내려도 안팔려…거래 절벽"
[서울=뉴시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2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8일 9억원(11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4월 기록한 11억8000만원(8층)보다 2억8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인근에 위치한 대단지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지난달 26일 7억1000만원(17층)에 거래돼 작년 7월 8억5000만원(14층)에 비해 1억4000만원 떨어졌다.
도봉구 창동의 동아아파트 전용면적 84㎡ 역시 작년 8월에는 11억원(10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11일에는 이보다 2억2000만원 하락한 8억8000만원(13층)에 새로 계약서를 썼다.
인근에 있는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면적 84㎡은 작년 10월 12억원을 찍었으나 지난달에는 9억4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2억6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노원구 월계동의 한진한화그랑빌 84㎡의 경우에도 작년 6월 10억5000만원(16층)까지 올랐으나 지난달에는 8억5500만원(14층)에 거래가 이뤄지며 2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강북구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엔 급매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물건만 문의가 들어온다"며 "가격 자체는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노·도·강 지역의 하락세는 서울에서 가장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하락하며 1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주 하락폭은 2019년 3월18일 조사(-0.10%)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이 중 노원구(-0.21%), 도봉구(-0.20%), 성북구(-0.18%)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영끌 '패닉바잉'(공황매수) 수요가 집중됐던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큰 모습이다.
특히 노원구 하락폭은 2013년 8월 12일 조사(-0.22%)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 돼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정도로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서울 지역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격이 추락하자 전셋값도 내리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주 0.04% 떨어졌다. 종로구는 0.10% 하락했고, 영등포구(-0.08%), 은평구(-0.08%), 마포구(-0.08%), 서대문구(-0.08%) 등도 평균보다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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