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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해제론' 솔솔…"코로나 출구전략 어쩌나" 고심

등록 2022.09.21 07:00:00수정 2022.09.21 09: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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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는 감염 위험 낮아"…공연장·경기장서 마스크 벗나

입국자 PCR 검사 폐지, 요양병원 대면 면회 재개도 검토

실내 마스크 착용,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는 유지될 듯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7월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2.07.1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7월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2.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재유행 상황 안정에 따라 방역조치 출구전략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외마스크 의무 해제와 입국 후 PCR(유전자증폭) 검사 폐지가 우선 검토 대상이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지원단장은 전날 질병청 정례브리핑에서 "BA.5 변이로 인한 재유행이 정점을 지났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안정세를 유지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는 중"이라며 "실외는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낮아 가장 먼저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공연장·경기장에서 마스크를 벗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50인 이상 행사·집회장이나 실외 다중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입국 후 1일차 PCR 검사도 폐지를 검토 중이다. 지난 7월 중순 BA.5 변이가 우세종이 된 뒤 새로운 변이가 확산되지 않고 있어 해외 입국자 의무 검사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시설 대면 면회 재개도 검토되고 있다. 감염취약시설 대면 면회는 오미크론 유행이 안정된 지난 4월 이후 허용됐다가 여름철 재유행으로 지난 7월25일부터 중단된 바 있다.

방역조치는 완화 논의는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지난 16일 "출구전략에 대한 준비는 지금부터 해나가야겠다"고 말한 데 이어,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19일 라디오 방송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의 점진적 완화 논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부터다. 최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종식을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9.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9.14. [email protected]

방역 상황은 이동량이 늘어난 추석 연휴 이후에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8월3주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중이고, 감염재생산지수도 4주째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지난주 대비 각각 23.4%, 14.9% 감소했다.

다만 아직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새로운 변이 출현과 이에 따른 유행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BA.4.6 변이의 경우 국내에선 검출률이 0.2%로 미미하지만, 미국에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새 변이 유행 없이 엔데믹 수순으로 간다면 내년 봄께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도 당장 해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일평균 사망자수 10~20명 ▲주간 사망자수 50~100명 ▲치명률 0.05~0.1% 등을 격리의무 해제 여부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9월2주 사망자는 353명이며, 치명률은 0.11%다. 대신 격리일수 단축 등이 고려될 수 있다.

전문가는 겨울철 코로나 재유행과 독감 확산 등 변수를 고려하며 방역조치 완화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년10개월 동안 반복된 문제점을 되풀이하지 않으면서 올 겨울을 무사히 넘어가는 게 당면한 과제"라면서 "독감과 코로나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 의료 시스템을 준비하고, 백신 대응을 제때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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