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시아 송유관 누출은 '사고' 가능성"…발틱해 가스관 누출과 달라
러시아 투압세 석유비축시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 원유 파이프라인의 누출을 조사하고 있는 폴란드 당국은 12일 자연적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폴란드의 전략에너지 인프라 책임자가 "사보타지(고의 파괴행위)를 의심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책임자인 마테우스 베르거는 "사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이번이 누출 최초 사례도 아니며 노르트 스트림의 폭발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의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의 틈새 누출은 전날 늦게 폴란드 중부도시 플록에서 발견되었으며 폴란드 관리회사인 페른은 이날 아침 몇 시간 후면 주요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인에 관한 페른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지만 폴란드 고위 당국자의 견해가 전해진 것이다.
드르즈바는 러시아 원유가 유럽 대륙으로 공급되는 내륙의 파이프라인이며 노르트 스트림은 러시아 천연가스가 독일에 전달되는 발틱해 해저 파이프라인이다. 9월26일 덴마크와 스웨덴 경제수역 부근의 파이프 구간에서 가스가 새 수면에 거품과 물불방울이 대규모로 생성되는 이상현상이 목격되었다.
노르트 스트림 누출은 즉각 관련 국가는 물론 유럽연합에 의해 사고가 아닌 의도적 사보타지로 규정되고 성토되었다. 덴마크와 스웨덴의 1차 조사도 이 방향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다소 변동이 있지만 매일 1000만 배럴의 석유를 캐 원유 600만 배럴과 이 원유를 정제한 휘발유 등 석유생산 제품 200만 배럴을 세계에 공급 수출했다. 이 중 유럽연합 회원국 등 유럽이 최소한 300만 배럴을 사갔다. 이 300만 배럴의 유럽대륙 행 러시아 석유는 3분의 2가 해상의 유조선에서 인도되고 나머지 3분의 1 대부분이 이 드루즈바의 내륙 파이프라인으로 수송된다.
드루즈바('우정') 러시아 석유 라인은 러시아 천연가스의 야말 라인처럼 벨라루스를 거치며 그 남단에서 북부라인이 폴란드와 독일 쪽으로 가고 남부라인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헝가리, 체코공화국, 슬로바키아에 석유를 전달한다.
유럽연합(EU)는 7월 6차 경제제재로 올 연말까지 러시아 석유수입을 90% 감소하기로 확정했다. 먼저 10월까지 67%에 달하는 해양 유조선 전달의 수입을 완전 금지하고 이어 드루즈바 라인 중 북부라인을 막는다는 것이다. 즉 드루즈바의 북부라인이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남부라인의 10%는 헝가리, 체코 등이 독일, 폴란드와 달리 완전 내륙국가로 이 라인 외에는 석유 공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수입중지에서 예외 처분을 받았다.
러시아는 석유 수출과 관련해 미국과 영국의 완전 수입금지 및 유럽연합의 90% 수입금지 조치 외에 G7 및 유럽연합 단위의 가격상한제 제재를 12월이나 1월부터 받게 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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