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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자 '무지개 티셔츠' 이유로 경기장 입장 제지당해

등록 2022.11.22 18:16:23수정 2022.11.22 18: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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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안전 요원 "무지개 티셔츠는 허용되지 않아"

FIFA·미 축구협회 "무지개 티셔츠와 깃발은 문제 없어"

무지개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그랜트 월. 2022.11.22. (사진=그랜트 월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무지개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그랜트 월. 2022.11.22. (사진=그랜트 월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무지개 티셔츠'를 입은 미국 기자가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잡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미국 CBS 등에서 활동하는 축구 전문기자 그랜트 월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와 자신이 발행하는 매체에 "안전 요원이 나를 경기장에 입장시켜주지 않았고. 25분간 발을 묶었다"고 전했다.

그는 "(안전요원이) 내게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무지개 티셔츠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상황에 대한) 트윗을 올린 후 안전요원 한 명이 내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갔다. 30분쯤 지나고 다른 요원이 와서 내 옷이 '정치적'이라며 (그 옷을) 입고 입장할 수 없다고 했다"고 썼다.

월에 따르면 안전 요원은 반복적으로 '(무지개)티셔츠를 벗으라'고 했고 월은 그때마다 거부했다.

이후 월은 원래 알고 있던 뉴욕타임스 기자가 지나가자 상황을 설명했는데, 요원들은 그 기자도 같이 붙들었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월은 "요원이 나를 일어나게 하고 뒤돌아 CCTV를 보고 있게 했다"라고도 덧붙였다.

월은 "안전 관리 책임자가 온 후에야 풀려나 사과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한 요원은 월에 "(무지개)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경기장 내부에서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사태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월은 이후 또 다른 트위터 게시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미국 축구협회(USSF) 모두 공개적으로 내게 무지개색 셔츠와 깃발이 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했다"며 "진짜 문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 두 기관이 전혀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전날 FIFA는 동성애와 성적 자유를 지지하는 의미인 '무지개 완장'에 대해서 기존 전망되던 벌금이 아닌 옐로카드를 징계로 꺼내는 강수를 뒀다.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웨일스, 스위스, 덴마크 등 7팀 주장들은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One Love)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지만 '옐로카드 징계'라는 초강수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잉글랜드·독일·네덜란드·벨기에·덴마크·스위스·웨일스 등 7개 팀은 2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어 “복장·장비 규정 위반에 적용되는 벌금을 낼 준비가 돼 있었지만, 선수들이 옐로카드를 받거나 경기장을 강제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할 수는 없었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또 “국제축구연맹의 전례 없는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며 다른 방식으로 포용의 뜻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그랜트 월(58)은 1996년부터 활동한 배테랑 축구 전문기자로 2011년 6월 FIFA의 부패를 맹비난하며 FIFA 회장 선거에 깜짝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다만 출마 공식 마감일 전까지 축구 협회의 승인을 얻지 못해 공식 출마는 무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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