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사일의 기적'으로 역대급 월드컵 이변 경기들 '소환'
1966 북한-이탈리아전 7위, 2002 한국-이탈리아전이 10위에 올라
이번 사우디-아르헨티나 경기는 3위에 선정
피파플러스, 우리나라를 3차례나 리스트에 올려
[루사일=AP/뉴시스]사우디아리비아의 득점. 2022.11.22.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루사일의 기적'으로 불리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르헨티나전 승리에 역대 월드컵 이변 경기들이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팅뉴스가 선정한 역대 월드컵 이변 경기 상위 10개 리스트에 우리나라와 북한을 나란히 올렸다.
22일 미국 스포츠 잡지 스포팅뉴스는 상대적으로 열세로 여겨졌던 사우디아프리카가 아르헨티나를 격파했다며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충격적인 상위 10개 경기 리스트를 공개했다.
스포팅뉴스는 이날 사우디-아르헨티나전을 3위에 올렸다.
매체는 2022 월드컵 초반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것을 두고 "세계 무대에서 작은 나라가 큰 충격을 만든 가장 위대한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의 북한-이탈리아전은 7위에, 2002년 한일월드컵의 대한민국-이탈리아전이 10위에 올랐다.
1위에는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A조 개막전에서 월드컵 본선 첫 출전국 세네갈이 프랑스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던 경기가 선정됐다.
[리버풀=뉴시스/AP]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 참가한 북한 대표팀. 1966.7.28 *재판매 및 DB 금지
매체는 "2002년 당시 로저 르메르의 프랑스가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었다"며 결국 "재능있는 티에르 앙리와 파트리크 비에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네딘 지단 없이 첫 경기를 뛰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네갈이 프랑스의 무대공포증을 이용했다"며 "세네갈의 파파 부바 디오프 선수를 통해 그들을 월드컵 무대에 올렸다"고 전했다.
한일월드컵 16강전인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의 경기에 대해선 "이탈리아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 2분 전) 터진 설기현의 동점 골과 안정환의 골든골로 한국은 찬사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1966년 월드컵의 북한과 이탈리아전을 두고는 "이전에 두 번의 월드컵 우승을 거뒀던 이탈라이가 조별 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북한 선수 박두익이 만든 녹아웃 자리로 인해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 20주년을 맞아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KFA 풋볼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된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당시 북한은 명례현 감독의 사다리 전법과 골키퍼 리찬명의 선방으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다. 결국 조급해진 이탈리아의 조직력이 와해되며 북한에 골을 내주게 된다.
이밖에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0으로 이긴 경기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운영하는 공식 매체 피파플러스도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제목으로 역대 월드컵의 이변 경기들을 선정했다.
언더독이란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을 뜻하는 말이다.
피파플러스가 선정한 리스트에서 북한은 빠졌지만 우리나라는 세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이탈리아전, 한국-스페인전에 이어 2018년 러시아월드컵의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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