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경찰 총경 인사서 非경찰대 약진…'경대 힘빼기' 본격화

등록 2023.01.10 16:54:59수정 2023.01.10 16:59:4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경찰청, 135명 총경 승진…일반 출신 12.6%→32% 확대

직전 승진 인사서 경찰대 출신 55%→올해 43%로 축소

경찰 총경 인사서 非경찰대 약진…'경대 힘빼기' 본격화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후 첫 번째 경찰 총경 계급 승진 인사에서 순경 등 일반 출신 승진자가 비중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아지면서 '비(非)경찰대' 중용 기조가 뚜렷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공언한 이른바 '경찰대 힘빼기' 기조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총경 승진임용 예정자 135명을 발표했다. 경찰 내 총경은 주요 지역 경찰서장, 경찰청 및 시도경찰청 과장 등을 맡는 핵심 계급으로 흔히 '경찰의 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는 승진자 가운데 일반 공채 출신이 비율이 31.8%(43명)로 지난해(12.6%)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경찰청은 "이번 승진인사는 개인의 업무성과와 역량·자질, 입직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경찰 지휘부를 이끌어갈 적임자를 선발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특히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일반 출신을 32% 수준으로 확대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순경 등 일반 출신이 중용되면서 경찰대 출신 승진자 비중은 줄었다. 직전 인사에서 경찰대 출신 총경 승진자는 55%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42.9%(58명)로 축소됐다.

이 같은 '비경찰대 약진' 기류는 지난 3일 단행된 경무관급 인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비경찰대 출신 경무관 승진자 수(10명)는 경찰대 출신 승진자 수(12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 2021년 말 이뤄진 직전 인사에서는 경무관 승진자 24명 가운데 경찰대 출신이 17명으로 70.8%를 차지했는데, 이 비율이 올해 54.5%까지 낮아진 것이다.

특히 최근 5년(2018~2022년)간 경무관 승진자 가운데 경찰대 출신이 68.8%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대 출신 고위직 비중의 하락세가 분명하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6% 수준에 그치는 일반 출신 경무관 이상 고위직 비율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 출범 후 첫 고위직 인사에서부터 이 같은 기조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찰청이 산하 경정 36명을 총경 승진 내정자로 배출했다. 본청에서는 24명이 총경으로 승진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경기남부경찰청 11명, 부산경찰청 8명, 대구경찰청 6명, 경남·인천·강원경찰청 5명, 전북·경북·충남·충북경찰청 4명, 광주·대전·경기북부·전남경찰청 3명, 울산·제주경찰청 2명 등이다.

경찰은 내정자를 포함한 전체 총경 계급의 전보 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