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불출마…김기현 "선당후사 경의" vs 안철수 "'낯선 당' 저도 당황"
나경원 "제역할 없다" '참전' 선그어
주자들, 나경원 표심 확보 연대경쟁
김기현 "20년 애당심으로 자기희생"
안철수 "저도 당황…총선 승리 최선"
윤상현 "뺄셈정치…金安尹 3자구도"
황교안 "총선승리위해 대승적 용단"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 불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3.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각자의 이해에 기반한 평가와 연대 메시지를 냈다. 김기현 의원은 "선당후사, 희생과 헌신을 전제로 한 진정성"을 강조하며 나 전 의원 지지층에 구애했다. 안철수 의원도 "안타깝고 아쉽다.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며 나 전 의원의 불출마 배경에 공감을 표하며 나 전 의원 지지층 흡수에 나섰다.
전당대회 핵심 변수였던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구도가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강'으로 굳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나 전 의원의 '퇴장'이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를 두고 양측이 수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제 역할은 없다"고 특정 후보 지지에 선을 그었다.
김기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선당후사 결단'에 강한 사의를 표했다. 주류 측 당원 표심을 두고 나 전 의원과 경쟁하던 김 의원은 이제 '1차 과반 달성'을 목표로 전당대회에 임하게 됐다.
그는 "나 전 대표의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지난 20여년간 오직 한길, 한마음으로 당을 지킨 애당심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 및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천하려는 자기희생으로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여년 간 우리 당을 지키고 동고동락해온 나 전 대표와 손에 손 잡고 멋진 화합을 이루겠다"며 "당원들이 하나 되는 전당대회를 통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잘 만들어 총선 압승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불출마 결정에 이르게 된 과정을 비판적으로 주목했다. 김 의원의 주류 측 결집에 나 전 의원과 함께 맞서는 모양새를 연출해온 안 의원은 줄곧 나 전 의원의 출마 결단을 촉구했었다. 안 의원은 '컨벤션 효과' 속 결선투표에서 나 전 의원 지지 표심 상당수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구상해온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안타깝고 아쉽다"며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기현-안철수-조경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떡케익을 자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1.01. [email protected]
안 의원은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며 "나 전 의원이 던진 총선 승리와 당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역시 수도권에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은 안 의원과 유사한 메시지를 냈다. 윤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어렵고 힘든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당원들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한 초선 의원들의 '집단 린치' 사태까지 발생하는 뺄셈정치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어 "수도권 대표론의 빈자리를 윤상현이 채워 김기현-안철수 그리고 윤상현의 3자 구도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 원내대표 시기 함께 자유한국당을 이끌었던 황교안 전 대표는 김기현 의원과 같은 맥락의 입장을 냈다. 그는 "당 쇄신과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고자 불출마 결단을 내린 나 전 원내대표의 대승적 용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장외 투쟁과 풍찬노숙,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해온 가슴아픈 역사를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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