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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군산조선소, 선박 건조 언제쯤 가능할까

등록 2023.02.14 14: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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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3개월 만에 재가동, 첫 블럭도 출하

수주 호황에 선박 건조 기대감 높아져

인적 인프라 확대가 최우선 과제

[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 제공) 2023.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 제공) 2023.0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재가동 후 처음으로 선박용 블럭을 성공적으로 출하했다. 지난해 10월 5년여만에 재가동에 돌입한 이후 작업이 자리를 잡으며 앞으로 선박 건조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다만 선박 건조를 위해서는 협력사 등 인적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조선소에서 ‘첫 블록 출항식’을 가졌다.

2010년 3월 준공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180만㎡ 규모다. 선박 4척을 한번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톤급 도크 1기와 1650톤 골리앗크레인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7년 7월 가동을 멈췄다. 당시 극심한 수주 절벽이 이어지며 수주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생존 차원에서 군산조선소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2021년부터 수주 호황이 이어지며 지난해 10월 재가동에 돌입했다. 조업을 전면 중단한 지 5년 3개월 만이다. 군산조선소는 올해 10만t의 선박 블록을 생산해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군산에서 생산된 블록은 전량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로 운송할 예정이다.

블록 생산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 이전과 같이 선박 건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조선소는 2010년 준공 이후 2011년 14척, 2012년 11척, 2013년 12척 등 벌크선과 유조선 등을 10여척 건조해 왔다.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주 호황은 군산조선소의 선박 건조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HD현대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채우는데 성공했다. 2021년 수주 목표 달성률은 153%이며, 지난해는 목표 대비 138%를 초과 달성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부문 3개사는 이미 3년치 가량의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지금과 같은 수주 호황이 이어질 경우 조선 부문 3사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물량을 군산조선소로 이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제는 인력 확보다. 선박 건조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전 같은 인적 인프라 구축이 우선 돼야 한다. 군산조선소가 호황이었던 2015년 당시 근무 인원은 40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조업 중단 이후 군산조선소 협력사들이 모두 폐업하며 인력들도 함께 떠났다.

지난해 10월 재가동에 돌입하며 500여명의 인력을 확보했지만 예년에 비하면 13% 수준이 채 못된다. 이들을 다시 불러모으지 못하면 군산에서 선박을 건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생산인력을 지속 충원해 1000여명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군산조선소 블록 출항식에 참석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군산조선소가 재가동 할 수 있었다"며 "군산조선소가 국내 조선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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