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방패' 마스크 썼는데…천식환자엔 이럴땐 독
이달 평균 기온 평년보다 높아 고농도 미세먼지 우려
천식·알레르기비염·COPD 등 폐기능 약한 호흡기질환자
질환·증상따라 산소부족으로 호흡곤란 등 악화될 수도
마스크 벗고 휴식해야…흡입형 기관지확장제 완화 도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마스크는 미세먼지나 각종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지만 호흡기질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 착용에 주의해야 한다. 2023.03.02. [email protected]
2일 기상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 평균 기온은 평년(3.9~7.1도)보다 높아 대기 정체로 인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천식·알레르기 비염·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가능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천식은 여러 가지 다양한 자극으로 인해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기관지가 수축하는 질환이다.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림 등이 주요 증상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에 염증이 생겨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등이 나타나는 병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에 염증이 생겨 공기가 들어가는 숨 길이 막히는 병으로 기침, 호흡곤란, 가래 등이 주로 나타난다.
문제는 폐기능이 약한 이런 호흡기질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개인별 질환이나 증상에 따라 산소 부족으로 인한 호흡곤란이나 저산소혈증, 어지러움, 두통 등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심한 경우 기관지 경련이나 천식 발작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야외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한 뒤 증상이 완화되면 마스크를 다시 쓰는 것이 좋다. 두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아예 외출을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물·음료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특히 흡입형 기관지확장제를 갖고 다니다 증상이 악화됐을 때 5분 정도 간격으로 2번 흡입하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먹는 기관지확장제보다 흡입제가 치료 효과가 빠르고 좋다"면서 "다만 천식 치료 흡입제 중 스테로이드 제제는 흡입 후 입 주변과 입 안에 약물이 남아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사용 후 가글·양치 등으로 입안을 잘 헹구어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호흡기질환자는 흡입기 치료를 정확하게 교육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응급실이나 외래를 가능한 빨리 방문해야 한다. 손 교수는 "노인은 동반된 만성 질환이 많고, 흡입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 천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약 33%가 65세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3개월 이상 사용해도 개선되지 않거나, 1년에 2번 이상 감기에 걸리거나 천식이 악화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손 교수는 “천식을 당뇨병처럼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정기적으로 폐활량을 측정하고 맞춤형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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