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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중국 경제압박에 맞서 '경제나토' 창설 촉구

등록 2023.05.17 15:15:14수정 2023.05.17 15: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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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AP/뉴시스] 닷새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17일 타이베이 호텔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5.17

[타이베이=AP/뉴시스] 닷새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17일 타이베이 호텔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5.1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는 17일 위협적인 중국의 경제압박에 대응하기 위해선 '경제판 나토(economic 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를 창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통신과 BBC,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만을 방문한 트러스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타이베이에서 '대만: 자유와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트러스 전 총리는 먼저 유럽국가들이 대만 문제에 거리를 두고 무시하는 건 절대로 무책임하다며 대만을 봉쇄하거나 침공하는 건 유럽의 자유와 민주를 파괴할 수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처럼 태평양의 자유와 민주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트러스 전 총리는 러시아가 의장을 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더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세계무역기구(WTO)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트러스는 경제나토를 발전시켜 자유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국가들이 연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냉전시대에 자유세계가 소련의 수출을 통제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트러스는 설명했다.

아울러 트러스는 경제나토를 형성하고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 안보 측면에서도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현재 나토와 인도 태평양 4자 안보협의체 쿼드(QUAD)가 있는데 대만이 충분한 방위력을 확보하고 대만 수출규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고 부연했다.

트러스는 대만이 2021년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CPTPP)에 가입 신청한 걸 환영한다며 영국과 CPTPP 주요 회원국이 대만의 조속한 참여를 지지하는 반면 중국의 가입은 저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트러스는 대만이 '자유민주의 등대'로 자유의 최전선에 있고 세계 민주국가와 전제정권 사이에는 대단히 치열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만에서 불과 80마일 떨어진 곳에 극권주의 정권이 있다는 현실이 제기하는 위협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고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중국을 겨냥해 비판했다.

트러스는 중국공산당이 대만을 현재 형태로는 두지 않겠다고 노골적으로 위협했는데 이는 대만이 중국공산당을 대표하는 모든 것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트러스 전 총리의 대만 방문에 대해 "위험한 정치쇼"라고 맹비난하면서 "영국에 위해만을 가할 것"이라고 겁박했다.

트러스는 영국 전직 총리로는 1992년과 1996년 대만을 찾은 마거릿 대처 이후 27년 만에 대만을 방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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