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폭우골프' 홍준표에 "광역자치단체장이면 모범 보이는 것이 상식"
"우리 동네 괜찮다고 골프 치면 공직기강 어떻게 정립되나"
[서울=뉴시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수해 중 골프를 쳐 논란이 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광역자치단체장이라면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3월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종일 뉴스에서 재해 소식이 쏟아지고 있었는데, 우리 동네는 괜찮다고 골프를 치러 가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허용된다면 대한민국의 공직기강이 어떻게 정립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자연재해로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했다. 같이 안타까워하고 위로하고, 또 어떻게 이런 재해를 이겨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건 공직자를 넘어서 인간적으로 가져야 될 기본적인 공감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한 뉴스를 보니까 자신의 생계를 뒷전으로 하고 자원봉사를 앞 다퉈서 갔던 모습들 때문에 오히려 실제로 요구했던 자원봉사자 숫자보다 더 많은 분들이 구슬땀을 흘리면서 현장으로 왔다는 보도를 봤다. 공직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서로 아프고 공감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뉴얼에 따랐다, 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인식은 고위공직자의 기본자세와는 매우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 개시안을 직권상정한 것에 대해서는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직권 결정을 했다. 징계에 대한 개시 여부는 윤리위원들이 모여서 아마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당의 윤리강령 등을 보면 사행행위, 유흥, 골프 등에 대한 제한에 대해서 자연재해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에 이런 일을 할 수 없도록 규정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윤리위원회의 판단은 완전히 독자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제가 징계 수위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먼저 예단해서 이야기하는 건 성급할 것 같다"며 "홍문종 의원의 사례나 정치권에서 이런 수해과정에 골프를 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일들을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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