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대비 부산 지자체·공공기관 비상근무체제 돌입
차수문·어항·어선 등 해안가 곳곳 시설 집중 점검
하천·지하차도 통제 철저…침수우려지역 거주민 선제 대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8.09.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이동민 권태완 김민지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 남해안에 북상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9일 부산시를 비롯한 구·군 지자체, 공공기관들이 비바람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 '대응 2단계' 발령…만일 사태 대비
태풍에 대비해 지난 6일부터 대책회의를 해오고 있는 부산시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이날 낮 12시부터는 비상 2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시청 직원 6분의 1은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순환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해 유관기관과 실시간 소통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휴가를 떠나려 했던 박형준 시장은 휴가를 미루고 이날 회의에서 "태풍에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후,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시는 해수욕장 시설물을 철거하고 어선을 피항 조치하며 산책로와 위험한 도로 및 하천에 대한 통제에 들어갔다.
◇바다 인접한 지자체, 해안가 사고 중점 대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상가에서 상인들이 폭풍해일에 대비한 차수벽을 설치하고 있다. 2023.08.09. [email protected]
바다와 인접한 관할 지자체는 해안가 인근 사고에 중점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 진입로에 설치된 방재게이트와 차수문 작동 여부와 공원 인근 배수로 등 각종 시설물을, 해운대구는 해안가에 위치한 어항시설과 수산양식장, 어선 결박 여부 등을 점검했다.
서구는 송도 해수욕장 일대에 설치된 컨테이너, 포토존, 다이빙 시설 등에 대한 정비를 완료했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시설물들은 안전한 장소로 옮겼으며, 기장군은 전 부서별로 소관시설과 해안가, 침수우려지역 등 관할지역에 대한 집중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하구는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낙동강변 해안산책로와 장림유수지 등 해안 산책로 사전 통제에 나서고 있다.
◇하천·산책로 침수 막기 위한 움직임…침수우려지역 입주민 대피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부산 서구의 한 초고층 아파트 상가와 호텔 관계자 등이 중장비를 동원해 대형 모래마대를 쌓아 차수벽을 만들고 있다. 2023.08.09. [email protected]
부산 곳곳 하천과 지하차도의 침수를 막기 위한 지자체의 움직임도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동래구는 이날 오후 2시께 온천천 산책로 전 구간을 출입 통제했으며, 재해취약지에 거주하는 주민 254명 중 거동불편 독거노인 등 선제적 대피대상자 55명에 대해 대피를 시작했다.
북구도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천천 계곡과 산책로, 화명생태공원 진출입로를 통제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으며, 동구는 초량지하차도 침수를 막기 위해 통제 시스템에 대한 사전 점검을 완료했으며 태풍 경보 발생과 동시에 차량 진입을 막을 방침이다.
침수우려지역에 거주하는 입주민에 대한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중구는 소화장, 청풍장 아파트 등 노후 시설물 E등급인 아파트 내 총 37명의 입주민을 대상으로 영도구도 관내 붕괴 우려 아파트인 영선아파트 주민 10명을 인근 호텔과 친인척집으로 대피시켰다.
동구는 자성대 아파트 등 관내 상습침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한 안전재난문자를 계속해서 발송했으며, 향후 태풍 상황을 지켜보며 붕괴 우려 건물 거주자들을 민간숙박시설 등으로 대피시킬 예정이다.
강서구는 오봉산지구, 방근지구, 대항지구에 거주하는 재해약자 총 4명을 가락초·송정중·대항주차장 등에 대피시킬 예정이며, 남구도 이날 오후 3시30분 관내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4가구와 태풍으로 인한 범람이 우려되는 동천 인근 거주민 312명을 대상으로 호우 대비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공공기관, 대책회의 함께 시설물 점검
[부산=뉴시스] 9일 오전 부산시설공단 본사 2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른 상황판단 및 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부산시설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시설공단은 지난 7일부터 주요 도로·공원·교량 등 사업별로 관리시설물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태풍 북상에 따른 피해 발생 시 즉각적인 장비와 인력 동원 지원 등 응급복구 태세 점검에 나섰다.
아울러 이날 오전 본사 2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른 상황판단 및 대책회의를 개최해 태풍 북상에 따른 상황판단 및 긴급대응책을 논의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상 역사 및 도시철도 건설 현장 시설물, 건설자재 등 낙하위험물에 대해 고정 조치했으며, 폭우에 대비해 침수 취약 개소와 지하역사 유수 유입 대응 상태 등을 점검했다.
한편 부산기상청은 오는 10일 아침 남해안 해상에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북서진하는 '카눈'의 영향으로 부산에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이 비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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