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해병대 수사단장 항명 논란에 "우리가 추미애와 뭐가 다른가" 비판

"한 명 희생시킬 수 있다면 백만 명도 결국은 희생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고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조사 과정에 대해 "이런 죽음을 밝히려고 하는 수사단장을 공격한다면 국민의힘이 아니라 권력의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의 15차 공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3.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고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을 경찰에 이첩하는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항명 논란과 관련해 "이런 죽음을 밝히려고 하는 수사단장을 공격한다면 국민의힘이 아니라 권력의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탈영 의혹 수사 당시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검사에 압력을 가하던 상황과 다를 바가 없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군의 기강을 위해 한 명을 희생할 수 있다고 한다면 정전협정을 위해 멀쩡한 공무원을 월북자로 몰아간 문재인 정권의 그악스러운 전체주의는 왜 비판했나. 백만 명을 위해 한 명을 희생시킬 수 있다면, 그 백만 명도 결국은 희생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탈영 의혹과 닮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추미애 아들의 탈영 의혹을 제보한 당직사병에 대해 황희는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라고 공격했다. 단독범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마치 죄인 취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채수근 상병이 순직한 지 곧 한 달이 되어간다. 하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며 "20살 젊은이가 구명조끼도 없이 물속에서 수색작업을 하다 죽어갔는데, 그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밝히려고 한 수사단장이 공격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치짓을 한다느니, 내부규정과 절차를 위배했다고 비난받고 있다. 심지어 항명죄의 수괴라며 구속하겠다고 협박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때도 그랬다. 성남지청 차장검사에 대해서 ‘정치질’이니 ‘항명’이라고 비난했다. 양모 검사에 대해서도 ‘검찰 내부 규정과 비밀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지금 수사단장을 공격하는 것과 소름 끼치게 닮았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군은 모든 것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를 위해 병역 의무를 다하던 청년이 어이없이 죽었는데, 그가 왜 죽어야 했는지보다 그것을 밝히려고 한 수사단장의 구속이 시급한가"라며 "권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는 것을 항명이고 규정위반이라고 공격한다면, 우리는 추미애 일당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황희가 당직사병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좌표찍기를 할 때, 국민의힘은 '우리가 당직사병이다'라고 외치며 힘없는 당직사병을 지켰다. 지금은 어떤가. 지금 우리를 국민의힘이라고 부를 수 있나"라며 "저는 국민의힘이기 때문에 수사단장과 채수근 상병의 편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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