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0억씩 지갑에 꽂힌다…위메이드, 흑자전환 속도내나
액토즈소프트로부터 미르2·3 독점권 계약금 첫 수령
2027년까지 매년 1000억원 받아…미르2·3 중국 진출 속도
위메이드, 액토즈 CI(사진=각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위메이드가 앞으로 5년간 든든한 '캐쉬 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르의전설2·3 라이선스 분쟁을 벌여온 액토즈소프트와 합의하면서 독점 계약금을 5년간 받을 수 있게 됐고, 미르 IP(지식재산권) 게임의 원활한 중국 진출이 가능해졌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위메이드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로부터 ‘미르의전설2,3 ’라이언스 독점권 계약 대가로 1000억원을 수령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달 위메이드는 자회사 전기아이피를 통해 액토즈소프트와 '미르의 전설2·3'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위메이드가 액토즈소프트에 중국 라이선스 사업 독점권을 주는 대신에 계약 기간 5년 간 총 5000억원의 계약금을 수취하는 방식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전기아이피에 계약 기간 동안 매년 1000억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양사가 20년 넘게 미르2·3 IP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어오면서 실제 계약금 납입에 시간이 소요되거나 액토즈소프트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빠르게 첫 사업연도에 금액을 지급하면서 위메이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계약금은 이르면 3분기 말, 늦어도 4분기부터 라이선스 매출로 인식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가 올 4분기부터 신규 매출을 반영해 2027년까지 매년 4분기 액토즈소프트로부터 1000억원씩 라이선스 매출을 지급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발생하던 라이선스 매출에서 액토즈소프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수준(연간 200억원대 초중반)으로 추정된다”라며 “액토즈소프트 외 기존 계약 부분에 대한 하향은 예상되는 부분이지만 2024년 1200억원 수준 라이선스 매출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계약의 기간은 5년이지만 그 이후에도 계약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미르2, 미르3 중국 시장 규모에 대한 추정은 어려운 부분이나 이번 계약을 통해 최소 규모에 대한 추정은 가능해 보인다. 미르2, 미르3의 중국 시장 연간 규모가 1조원은 가볍게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약금 수령에 힘 입어 연내 흑자전환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메이드는 올 2분기 매출 1593억원, 영업손실 40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 84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이번 라이언스 독점권 계약으로 미르4, 미르M 등의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중국의 외자판호 발급이 증가하고 있고, 소송 이슈가 해결되면서 중국 기업들과 협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높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10일 전사메일을 통해 “우리와 그동안 다툼을 벌여왔던 중국 회사들은 이제 파트너가 되어 함께 중국 시장에서 우리 IP와 게임 사업을 전개하게 될 것이고, 공동저작권자, 퍼블리셔, 주주 등의 역할로 우리 편이 되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가 싱가포르 ICC 중재 판정문에 대한 취소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이는 절차상 조치로 액토즈소프트와 우호적으로 법적 분쟁 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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