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독주에 공화당 거액 기부 급감…대안 후보 못 찾아

등록 2023.10.03 05:55:00수정 2023.10.03 06:24: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고액 기부자들, 트럼프 경쟁자들 부진에 지갑 닫아

슈퍼팩에도 영향…66명만 25만 달러 이상 기부해

[서머빌=AP/뉴시스] 미국 공화당 거액의 기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경쟁자들의 부진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서머빌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후 춤추고 있는 모습. 2023.09.26.

[서머빌=AP/뉴시스] 미국 공화당 거액의 기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경쟁자들의 부진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서머빌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후 춤추고 있는 모습. 2023.09.26.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공화당 내 거액의 기부자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고액 기부자는 한 때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대안 후보로 생각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고전하자 어느 후보에게 기부할 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고액 기부자들은 공화당 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특정 후보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일방적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기부금이 갖는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어 고액 기부자들 중 상당수는 지갑을 닫고 있다.

뉴욕에 기반을 둔 익명의 고액 기부자는 "트럼프가 50%포인트 정도 리드하고 있는데 누가 개입해서 돈을 낭비하고 싶겠는가?"라고 말했다.

기부를 망설이는 것은 공화당 슈퍼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방선거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공화당 예비선거에 초점을 맞춘 그룹에서 개인 기부자 66명만 지난 6월 말까지 25만 달러(약 3억 3700만원) 이상을 기부했다.

[써머빌(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AP/뉴시스] 25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써머빌의 팔메토 무기상점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기상점의 공동 대표 재민 맥캘럼, 줄리안 윌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9.26.

[써머빌(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AP/뉴시스] 25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써머빌의 팔메토 무기상점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기상점의 공동 대표 재민 맥캘럼, 줄리안 윌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9.26.

이는 공화당 대선 경선이 비교적 치열하게 전개됐던 2016년 때보다 24% 급감한 것이다. 당시에는 같은 시점에 87명의 기부자가 후보자 한 명의 슈퍼팩에 최소 25만 달러를 기부했었다.

부유한 기부자들과 함께 일하는 뉴욕에 기반을 둔 컨설턴트인 스투 로저는 "이 집단은 극도로 보수적이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것이 아니라 행동이 보수적"이라며 "누군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들은 확신이 들 때까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모금액 대부분은 개인 지지자들의 소액 기부로 모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고액 기부자들의 망설임은 트럼프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의 슈퍼팩은 올해 거액의 기부금을 받지는 못했지만, 트럼프 공동 모금 위원회는 200달러 미만을 기부한 지지자들로부터 2370만 달러를 모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풀뿌리 기부금을 합친 것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