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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로 쓰러져 뇌사빠진 50대…6명 살리고 하늘로

등록 2023.09.27 15:23:26수정 2023.09.27 15: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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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폐장·신장·안구 6명에게 기증

환우 100여명에 인체 조직 기증도

[서울=뉴시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뇌사 상태였던 이은미씨가 지난 22일 전남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폐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6명에게 기증하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하고 숨졌다고 27일 밝혔다.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3.09.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뇌사 상태였던 이은미씨가 지난 22일 전남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폐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6명에게 기증하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하고 숨졌다고 27일 밝혔다.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3.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집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뇌사 상태였던 이은미(57)씨가 지난 22일 전남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폐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6명에게 기증하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하고 숨졌다고 2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9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 다시 심장이 뛰게 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은 이씨를 그대로 떠나보내기 보다 누군가의 몸의 일부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이씨가 누군가의 삶 속에서 살아있을 것이라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고 한다.

전남 완도에서 2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난 이씨는 순수하면서 포용력이 있고 밝고 긍정적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것을 꺼리고, 어려운 사람을 먼저 배려했다. 10년 전 마트에서 일을 시작한 이씨는 힘든 일에도 언제나 웃으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친구도 얻었다"며 즐겁게 살았다.

이씨의 자녀와 가족들은 달라진 일상에 슬플 때가 많지만 때때로 기증 받은 분들에 대해 상상해 본다고 한다. 장기와 인체조직을 이식받은 이들이 훨씬 더 행복하고 선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엄마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씨의 동생은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많은 죽음을 보았고, 기증의 중요성도 크게 느낀다"면서 "최근 장기 기증을 하고 떠난 분들을 언론 보도로 봤는데, 언니도 떠나 가족들 모두 가슴이 아프지만 선한 영향력을 끼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아픈 이에게는 희망을,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생명을 주고 떠난 기증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뜻 있는 죽음이 사회에 큰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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