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자랑스런 민주당 누가 훔쳐갔는가" 이재명 직격
"도덕성 둔해지고 다양성 실종되고 민주주의 억압돼"
"이재명 체체로 총선 준비 어려울 것, 밖에서 보면 기이해"
"이해찬 180석 낙관론은 오만, 국민에게 기교해보여"
'명낙회동' 가능성 "혁신안 가져오면 오늘밤 만날 수 있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장근청홀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 -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3.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누가 훔쳐갔는지, 어디로 갔는지 묻고 싶다"며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당내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 참담함을 느꼈다. 도덕성은 둔해졌고 다양성은 실종됐으며,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이 체질적으로 완전히 바뀌었나'라는 질문에 "완전히는 모르지만 상당히 변했고 많이 낯설어졌다"며 "지금 민주당을 이끌어가는 사람들과 세력은 그렇게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봐왔다. (친명계는) 민주당이 이대로 가도 된다고 믿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그런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런 현상이 아닌가. 하지만 밖에서 보면 기이해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최근 이해찬 상임고문이 내년 총선이 민주당이 최대 180석을 얻을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친 데 대해선 "오만"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민이 참 묘한 것이 정치인이나 정치집단을 볼 때 국민이 가장 예민하게 냄새를 잘 맡는 것은 오만"이라며 "자기들끼리 성 안에서 자꾸 낙관을 말하면 성 밖에 있는 국민들한테는 더욱더 기이하게 기교하게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전날 대의원의 권한을 축소하고 하위 10%의 현역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을 강화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 데 대해선 "국회도 그렇게 하지 않고 국무회의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정당 내부 일이니깐 법적으로 따지 어렵지만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아울러 이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면 오늘 밤에라도 만날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다지 의미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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