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채권단 "추가 자구책·오너 책임 의지…워크아웃 긍정적"
태영 측, 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지원 외 SBS 지분 담보 제공 제시
채권단 "자구안의 미이행 될 경우 워크아웃 중단"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0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태영건설 채권단이 태영그룹이 발표한 티와이홀딩스와 SBS 보유지분도 담보로 제공 등 추가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의지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태영 측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집행분 890억원을 전날 오전 태영건설에 대여해 정상화 추진 의지를 표명했고, 태영건설의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주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을 채권단에 전부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태영그룹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 이후 기업개선계획 수립시까지 필요한 부족자금을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통하여 조달하는 것이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인 만큼 이날 발표는 이러한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실행을 확약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달 11일 제1차 협의회 안건 결의일이 다가온 만큼 태영 측은 이번 추가 자구계획 및 대주주의 책임 이행 방안을 토대로 각 채권자 앞 워크아웃 개시와 정상화 추진을 위한 협조를 신속하게 요청하길 당부했다.
다만 태영 측의 자구안의 미이행 될 경우 워크아웃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된다면, 채권자협의회는 즉시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를 개시하여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 분석 및 추진 방안을 검토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에도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너일가와 태영그룹은 이러한 점을 깊이 고려해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이날 발표한 자구계획과 책임 이행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하여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서울 여의도 태영그룹 본사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필요하다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보유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겠다"면서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이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제공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해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앞서 이날 오전 강석훈 산은 회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가 열린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태영이 보여준 모습이 국민들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며 "추가 자구안에 SBS 지분 담보가 포함되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당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지원 ▲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담보 제공을 자구안으로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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