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공위성 파괴 핵 전자기파 무기 개발중" CNN
NYT "블링컨, 中·印에 양국 지도자가 푸틴 설득하라 언급"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가 우주에서 에너지파로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핵 우주무기를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대통령과학교육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2024.02.18.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가 우주에서 에너지파로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핵 우주무기를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은 미국 정보기관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핵 폭발로 에너지파를 일으켜 전 세계 휴대전화 통화, 인터넷이 의존하고 있는 상업 및 정부 위성이 마비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14일 하원 정보위원회가 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에 심각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1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터너 위원장이 언급한 것이, 러시아의 새로운 핵 관련 대(對)위성 역량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정보의 기밀성을 이유로 더 이상의 언급을 거부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이 무기가 아직 개발중이며 아직 궤도에 오르지는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만일 이 무기가 사용된다면 핵무기 역사상 위험한 루비콘강을 넘을 것이며,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일상생활에 극도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CNN은 이 무기가 일반적으로 군사우주전문가들 사이에서 핵 EMP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전자기 에너지 파동과 많은 전기 입자를 만들어 지구 주위를 비행하는 다른 위성들을 방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수년간 EMP를 포함한 광범위한 대위성 무기를 개발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추적해왔다. 한 국방부 관리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 간 특히 핵 추진 대위성 능력을 개발하려는 러시아의 노력과 관련된 정보 보고가 잇따랐다. 러시아의 노력에 진전이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CNN은 이 무기가 거대 상업 위성 및 정부 위성 보다 더 높은 궤도에서 비행하는 위성항법시스템(GPS), 핵 지휘·통제 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이 기술이 얼마나 잘 개발됐는지 또한 불명확하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체에 이런 종류의 무기가 러시아와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같은 작은 위성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는 러시아의 "최후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미국 한 관리와 소식통은 언급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과 인도에게 러시아의 핵무기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외교적인 노력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뮌헨안보회의 참석 차 독일 뮌헨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과 인도 측에 러시아의 핵무기 움직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블링컨 장관의 메시지는 직설적이었다"며 러시아가 우주에서 핵 폭발을 일으키면 미국 위성은 물론, 중국과 인도의 위성도 제거될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재앙으로 변할 수 있는 상황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는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 중국과 인도 지도자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1967년 발효시킨 우주조약은 우주에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배치를 금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이를 위반할 경우 북한 등이 뒤따라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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