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장단, 24년 만에 '토요회의'…고강도 쇄신 추진
최창원 의장, 수도권 모처 '전략글로벌회의' 개최
최태원 회장도, 경영 불확실 상황 속 경영 보폭 확대
위기 돌파 강행군 중 상의회장 연임 여부도 '촉각'
[성남=뉴시스] 배훈식 기자 = 24년 만에 SK그룹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킨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2022.06.27. [email protected]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지난 17일 수도권 모처에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모여 현안을 공유하는 '전략글로벌회의'를 열었다. SK그룹이 토요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 것은 2000년 7월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진 6∼7명가량이 주말을 반납하고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글로벌회의는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성장 사업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글로벌위원회를 중심으로 여는 정례 회의다. 종전에는 매월 1회 개최했으나, 최 의장 선임 이후 격주 토요일마다 열기로 했다.
최 의장이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킨 건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 넣겠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최 의장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의 '워커홀릭'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 선임 이후 SK수펙스추구위원회 임원들은 월 2회 금요일 휴무 사용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또 배터리 계열사 SK온도 이석희 CEO(최고경영자) 사장이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는 등 고강도 쇄신을 추진 중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해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를 주문한 바 있다. 연주를 할수록 거문고 줄이 늘어지기에, 고운 소리를 내려면 줄을 풀어 팽팽하게 바꿔 매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멤버스데이 본행사에 앞서 결식우려 아동들을 위한 마음상자 접기 봉사를 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25. [email protected]
최 회장도 이달 중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을 방문,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모바일·정보기술(IT)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글로벌 경영 행보를 통해 반도체, 배터리 등 주력 사업의 성장 전략을 다시 짜고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사업의 발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다음 달 25일 임기가 만료되는 대한상의 회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상의는 오는 29일 서울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 지하2층에서 정기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서울상의는 사업실적, 전년도 회계결산 등을 의결하고 열고, 최 회장 재추대 등 임원 선출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공회의소장 당선자가 겸임하는 관례가 있었다. 상공회의소법에 따르면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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