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채비' 바이든, 프레임 짜기…"트럼프의 美, 분노·복수"[2024美대선]
국정연설 발췌문…"나는 달라, '증오의 피난처' 안 된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백악관 다이닝룸에서 열린 제6차 경쟁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3.06.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미국의 핵심 가치를 정직·품위·존엄·평등으로 규정,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이 그리는 미국의 차이를 강조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리 공개된 연설 발췌문에서 "나는 일생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용하는 법을 배웠다"라며 "미국을 규정해 온 핵심 가치(정직·품위·존엄·평등)에 기반한 미래"를 언급했다.
이어 "(이는) 모두를 존중하고,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며, 증오에는 안전한 피난처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내 또래 다른 이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라고 했다.
'내 또래 다른 이들'은 자신과 4살 차이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이 말하는 건) 분노와 복수, 보복의 미국 이야기"라며 "이런 건 내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수 우위가 된 연방대법원과 임신중절(낙태) 권리도 거론했다. 그는 "연방대법원 다수는 로 대 웨이드를 전복하며 '여성은 선거권이나 정치권이 없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장난하지 말라"라며 "확실히 로 대 웨이드를 뒤집었다고 자랑하는 이들은 미국에서 여성의 힘에 관해 전혀 아는 게 없다"라고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그들(로 대 웨이드 전복자들)은 2022년과 2023년에 생식의 자유가 투표에 부쳐졌고, 승리했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2024년에도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미국 국민이 나를 국회로 보내 선택의 권리를 지지하도록 한다면, 나는 당신들에게 약속하겠다. 나는 로 대 웨이드를 다시 이 땅의 법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세 명의 대법관을 임명, 연방대법원 구조를 보수 6명 대 진보 3명의 '보수 절대 우위'로 개편했다. 이후 연방대법원은 미국 여성의 임신중절 권리를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오는 11월 대선에서 임신중절 문제를 지지층 결집을 위한 주요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국정연설에는 텍사스의 임신중절 금지법에 소를 제기한 여성 케이트 콕스가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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