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전당대회 룰 개정, 관리형 비대위가 할 일 아냐"
'당권 대권 분리' 주장에 "너무 나간 이야기"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철규(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친윤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황우여 비대위'의 당헌당규 개정 논의를 두고 "바꿀 필요가 있다면 바꿔야겠지만 바꾸는 주체가 관리형 비대위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당 총의로 선출된 지도부가 당원들의 뜻을 물어서 바꾸는 게 옳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황 위원장이 전당대회 시기를 당초보다 한 달 가량 미뤄질 수 있다고 한 데 대해서 "누구든 간에 공적 위치에 있는 분은 말할 때 이게 어떤 논란을 일으킬까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황 위원장을 모실 때 당선자 총의라는 게 이번 비대위는 빨리 당원의 뜻에 따르는 지도부 선출하는 것이었다. 관리하는 비대위의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조금 변질되는 듯한 모습이 모이니까 의원들도 우려하고 또 어저께 퇴임한 윤재옥 원내대표가 그 부분에 대해 말했다"고 지적했다.
'대선 1년6개월 전 당대표 사퇴' 규정 완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도 "비대위가 그런 걸 논의할 주체가 되는 데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거 앞두고 대권 당권 분리까지 나오는 건 너무 나간 이야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채상병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에는 "특검이 상설화돼서 행정기관처럼 작동하는 건 헌법정신에 어긋나고 경찰과 공수처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면 그런 조치를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 간에 합의를 해서 특검법을 추진한다면 대통령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재표결 시 국민의힘 내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을 두고는 "우리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양심을 믿는다"며 "한두 사람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늘 있어왔다. 다수의 당 의원들은 특검법이 재표결했을 때 반대표를 던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총선 참패 후 당정관계 설정 방향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여당이 따로 간다 그러면 여당일 이유가 없다. 이것은 정당정치의 근본을 해치는 발언"이라며 "바깥으로 잡음, 소위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안 나온다고 수직적인 관계, 시끄럽다고 이견 나온다고 수평적 관계다 이건 아니다. 조용해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대화하고 이견 조율하는 과정 왜 없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는 "제3자가 나가지 말아라 나가라 하는 거 자체가 어찌보면 좀 과도한 간섭"이라며 "논란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말을 아꼈다.
배현진 의원과 원내대표 출마 권유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인 이 의원은 "배 의원에게 어제 오늘 과도한 비난이 쏟아지는데 너무 안타깝고 안쓰럽다"며 "배 의원을 의식해본 적 없다. 명확하게 본인하고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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