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노조 "명분없는 교수 집단휴진 철회해야"
"교수 전원 휴진하면 1만7000명 진료 연기해야"
"명분 잃은 행동은 문제 해결에 도움되지 않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이 지난 3월18일 오후 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연세 의대 임시 전체 교수 회의가 열리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과대학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세브란스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연세의료원 노동자들이 교수들에게 명분없는 집단휴진 결정을 철회하고 진료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세브란스병원노조는 13일 이같이 입장문을 내고 "진료 연기, 예약 취소 등 집단행동으로 파생된 업무를 일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3개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각 진료과별로 집단휴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전면 휴진을 결정한 과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강남과 신촌병원 일부 과에서는 27일에 맞춰 진료 연기, 취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전공의 집단이탈에 이어 의사들의 집단휴진까지 닥칠 경우 이로 인한 피해가 환자와 병원, 노동자에게까지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만일 교수들이 모두 동시에 집단휴진에 돌입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되면 환자 1만7000여명의 진료 예약이 미뤄지고 500명의 수술이 연기되며 3000명의 재원환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집단휴진 발표로 인한 진료 연기 통보 업무를 간호사들에게 강제했다가 반대에 부딪히자, 콜센터 등 협력업체를 이에 동참시키려는 시도도 포착됐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명분을 상실한 강경 행동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집단행동 강행은 누구보다 전공의들의 처우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의대 교수들의 노고를 이해해 온 병원노동자의 등을 돌리게 하는 오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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