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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사단 중대장, 구속 피하려 사과문자…유족 분노"

등록 2024.06.20 18:39:00수정 2024.06.20 22: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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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사과받기 종용…2차 가해 멈춰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 마련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박 훈련병 시민 추모 분향소에서 박 훈련병 모친이 사진을 만지고 있다. 2024.06.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 마련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박 훈련병 시민 추모 분향소에서 박 훈련병 모친이 사진을 만지고 있다. 2024.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육군 12사단 박모 훈련병이 군기훈련 중 사망해 부대 관계자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지휘관이 구속영장 청구 시기에 맞춰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혀와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가해자인 중대장이 구속영장 신청을 앞둔 17일과 청구를 앞둔 19일 갑자기 ‘사죄를 드리기 위해 찾아뵙고 싶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한 달이 돼가도록 사죄 연락 한번 없다 수사가 본격화되니 만나자고 요구하는 것은 구속 위기를 피하려는 속셈으로 의심된다"고 20일 밝혔다.

센터는 "유가족들은 중대장이 반복적으로 진정성 없는 사죄 문자를 보내는 데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피해자 부모님에게 사과받기를 종용하는 2차 가해를 즉시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육군 12사단의 행태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에 따르면 12사단 측은 분향소 운영이 공지된 지난 17일부터 '박 훈련병 추모비 건립을 위해 설명할 것이 있다'며 유족에게 연락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유족은 이와 관련 "지금은 진상규명의 시간이고 추모비 건립은 나중 문제"라며 "추모비 건립 논의를 잠정 중지해달라. 부대에서 더 이상 이 문제로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센터를 통해 밝혔다.

한편 센터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운영된 '故 박 훈련병 시민 추모 분향소'에 2000여명의 추모객이 방문해 유족에게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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