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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북한 쓰레기풍선 계속 보내면 대북 방송 재개"(종합)

등록 2024.06.27 13:04:33수정 2024.06.27 14: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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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24~26일 사흘 연속 풍선 살포

대부분 종이 쓰레기…위험물질 없어

합참 "오늘 대북방송 실시하지 않아"

[파주=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한 가운데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군인들이 이동형 대북 확성기를 점검하고 있다. 2024.06.10. ks@newsis.com

[파주=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한 가운데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군인들이 이동형 대북 확성기를 점검하고 있다. 2024.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연속 야간에 오물풍선을 살포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은 북한이 풍선을 계속 내보내면 대북 방송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우리 군이 식별한 오물풍선은 180여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우리지역에 낙하한 풍선은 70여개로, 주로 경기북부와 서울지역에 떨어졌다.

오물풍선 내용물 대부분은 종이류의 쓰레기로 확인됐다. 군이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안전위해 물질은 없었다.

합참은 "대다수는 일정한 모양 및 크기로 세단한 낮은 품질의 종이조각"이라고 전했다. 다만 적재물이 약 10kg이라서 풍선 급강하시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한미일 3국이 계획하고 있는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한 시위 성격으로 풀이된다.

또한 우리 군이 9·19 군사합의 이후 처음으로 서해 완충구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병대는 지난 27일 오후 K-9, 천무, 스파이크 등의 전력을 운용해 가상의 적에 대해 총 290여발의 사격을 진행했다.

북한의 잇따른 풍선 살포에도 군은 여전히 대북 확성기 방송 카드를 꺼내들고 있지 않다. 풍선 내용물이 1~4차 살포와 달리 오물이 아닌 종이류 쓰레기이고, 우리 측에 별다른 이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북한은 오물풍선 살포 규모를 점점 줄여가고 있다. 지난 24일 350여개에서 25일에는 250여개, 지난밤 살포한 풍선은 180여개로 파악됐다. 지속적으로 도발하되 우리 군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실장은 "북한이 계속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 스스로의 자숙 기간을 주기 위해서 확성기 방송을 그동안 중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우리는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에 반발해 5월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담배꽁초 등을 담은 오물풍선을 네차례 살포하자, 지난 9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여 만에 재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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