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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공개 조사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원석, 대응 고심

등록 2024.07.21 19:49:02수정 2024.07.21 22: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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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조사 후 총장에게 사후보고

중앙지검, 총장 의도적 배제 해석도

검사장급 인사 이어 패싱논란 확산

'고심' 이원석 총장 향후 대응도 주목

[서울=뉴시스] 김아현 인턴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7.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아현 인턴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최서진 기자 = 서울중앙지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주말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사후보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 미묘한 온도차를 보여온 대검과 중앙지검이 김 여사 조사 후 본격적인 갈등을 빚는 모습이다. 지난 검사장급 인사에서 한차례 '패싱 논란'을 경험한 이 총장이 향후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 총장은 이르면 내일 출근길에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지검은 21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피고발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전날인 20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전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다음 날 새벽 1시20분까지 약 12시간 가까이 김 여사를 조사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조사가 먼저 진행됐으며, 명품백 의혹 조사는 오후 8시30분께부터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련 내용이 대검찰청에 보고된 시점은 조사가 시작된 지 10시간이 지난 11시30분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명품백 조사가 시작된 지 3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이에 대해 중앙지검은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조사는 성사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고, 현장 설득을 통해 조사가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이 총장이 지휘 배제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조사 보고는 할 수가 없고, 명품백 수수 의혹의 경우 안정적으로 조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보고가 이뤄졌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5월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05.1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5월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05.16. [email protected]


양측의 온도차는 김 여사 조사 전 수사 과정에서도 감지됐다.

앞서 이 총장은 명품백 의혹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하는 한편, "성역 없이 수사" 등 발언을 통해 강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고, 이를 두고 김 여사 공개 소환 조사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수사팀은 '성역 없이 수사해야 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가치판단의 표현인데 사실을 말하는 검사가 그런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좀 와닿지 않는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중앙지검이 조사 방식에서 이견을 보인 이 총장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한 현직 검사는 "총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사후보고 했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누구라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검사는 "이런 상황을 어떤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외부의 비판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전국 최대청인 중앙지검과 이 총장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이 총장의 입지가 보다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총장은 '김건희 수사' 지휘부가 대거 교체된 지난 5월 검사장 인사 이후 패싱 논란이 일자 관련 질의에 '7초 침묵'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법무부, 대통령실이 주도했던 검찰인사와 달리 직접적으로 총장의 지휘를 받는 중앙지검과의 관계가 균열이 나면서 내부통제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총장의 거취 결단 가능성도 거론된다. 향후 이 사건 처분 과정에서 이 총장과 중앙지검 사이 잡음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대검은 "이 총장은 현재 이런 상황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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