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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시총 1.7조 증발"…카카오 주가 어디로

등록 2024.07.24 10:53:42수정 2024.07.24 11: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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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구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

하루 만에 주가 반등했지만 안심 일러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카카오 그룹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았던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그룹사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조7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급락했던 주가는 저점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소폭 올랐지만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 그룹 주요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34조6710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조7120억원 가량 감소했다.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주가가 카카오페이(-7.81%), 카카오게임즈(-5.38%), 카카오(-5.36%), 카카오뱅크(-3.79%) 등 줄줄이 내리막이었던 탓이다.

서울남부지법이 같은 날 새벽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청구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증거 인멸, 도망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발부하면서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올리는 작업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반등했다. 오전 10시20분 현재 카카오(3.73%), 카카오페이(2.82%), 카카오뱅크(2.46%), 카카오게임즈(0.61%) 등이 오르고 있다. 저점 매수 기회로 여긴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일로 카카오뱅크 최대주주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을 앞서간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은 27.16%로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위반시 금융당국은 대주주에 10% 초과 지분 처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매각 가능성 제기로 높은 주가 변동성을 야기했는데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라며 "카카오에 대한 법적 절차가 확정되지 않은 것은 물론 최종 결정까지 수년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벌금형에 처하더라도 위반 정도에 따라 한도를 초과한 지분 매각 여부는 최종적으로 금융위원회 결정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초과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실제 저축은행 강제 매각 명령을 받았던 상상인그룹이 4년이 지난 현재도 행정 소송으로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2대 주주인 한국금융지주의 은행지주 전환에 따른 현실적인 제약 사항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마이데이터, 신용카드업에 진출하려고 했으나 대주주 시세조종 혐의 수사로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애플리케이션(앱) 또한 카카오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상표권에 대한 수수료는 이미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이슈로 카카오뱅크 수익성에 영향을 받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카카오 그룹 전반적으로 비상 경영 선언 이후 핵심 서비스 강화, 새로운 경영 비전 등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 구속 이후 카카오 최고경영진은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현 상황(김 위원장 구속)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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