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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종식에 아동 행복감 ↑…놀이시간은 회복 안 돼

등록 2024.07.25 06:00:00수정 2024.07.25 06: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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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끝난 이후 아동이 느끼는 행복감 높아져

우울·외로움 등 부정 감정 감소…스트레스 낮아져

친구들과 노는 시간 190.2분…이전 수준 회복 안 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관람객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 2024.05.0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관람객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 2024.05.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코로나19 종식 이후 아동이 느끼는 행복감이 높아지고 우울·외로움 등 부정적 감정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시간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년 전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3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아동의 행복 점수는 2.3점으로 코로나19 유행기간인 지난 2021년 1.88점에서 0.42점 상승했다. 반면 '우울(2.14점→1.70점)', '화(2.08점→1.75점)', '외로움(2.13점→1.66점)', '불안(2.22점→1.68점)' 등 부정 감정은 모두 감소했다.

이는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252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가구 방문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서울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2년 마다 서울 거주 아동의 종합실태를 파악해 아동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아동의 주 양육자·친구관계 등 사회적 관계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아동의 정신건강도 행복도(3.64→3.75점), 삶의 만족도(3.19→3.27점), 스트레스 수준(2.18→2.01점) 등 지난 2021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육자의 부정적 인식으로 전문가의 진단·치료를 받은 비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0~17세 아동이 정신건강 검사를 권유받은 경우는 3.0%였지만, 이 중 71.6%가 별도의 상담·치료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아동이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시간은 주중 190.2분으로 2021년(142.9분)보다 늘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7년(360.1분), 2019년(382.3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2023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사진=서울시 제공). 2024.07.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023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사진=서울시 제공). 2024.07.25. [email protected]


아동 절반 가량은 놀이·여가시간에 놀이터·공원 등에서 뛰어놀거나, 운동·산책 등 신체활동(44.5%)을 희망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TV 시청이나 스마트폰 보기, 게임 등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주중 5.86시간으로 실내·외에서 뛰어노는 시간(주중 2.73시간)보다 길었다.

연령별로 놀이시간에 대한 인지율도 차이가 났다. 0~9세의 저연령 아동 89.9%는 놀이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10~19세의 고연령 아동 40.8%는 학원을 다니거나 공부가 중요해서 놀이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아동 비율은 80.3%로, 지난 2021년 조사(73.9%) 대비 6.4%p 증가했다. 아동의 인권은 가정(3.39점)에서 가장 존중받았고, 온라인(2.81점)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서 학교까지의 통학길 안전에 대해서는 2.47점, 아동 교통안전은 3.51점으로 2021년 조사 때보다 모두 증가했다.

시는 이번 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토대로 시대변화에 따른 아동 정책 수요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 분야별 사업과 아동 관련 정책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아동의 마음건강을 돌보기 위해 어린이 전문기관인 초록우산, 서울시아동복지협회와 협력해 '체험형 마음탁색.성장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의 마음건강과 미래 역량을 지원하는 '서울 어린이 활짝센터(가칭)' 개소를 내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형 실내 놀이터인 '서울형 키즈카페'도 연내 130개소로 확대 개관한다. 

시는 지난해부터 '서울 어린이 정책참여단'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정책 제안에 참여하고, 우수 정책은 시 정책으로 채택하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서울시 아동정책을 개선·발전시키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해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강화해나가겠다"며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현재가 행복하고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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