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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 야구선수 오재원 1심 실형…보복협박 유죄 인정(종합)

등록 2024.07.26 11:50:00수정 2024.07.26 11: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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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야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마약 혐의 등

오재원 측 "마약 인정, 보복협박은 없었다"

법원, 마약 투약·보복협박 모두 유죄로 인정

징역 2년6개월…1심 "수개월 만에 마약 재범"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0여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지인의 멱살을 잡고 협박하거나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오씨가 지난 3월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2024.03.2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0여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지인의 멱살을 잡고 협박하거나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오씨가 지난 3월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2024.03.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10여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지인의 멱살을 잡고 협박하거나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등) 등 혐의로 기소된 오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약물 재활 프로그램 이수와 추징금 2400여만원을 명령했다. 함께 기소된 지인 A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심은 오씨가 재판 과정에서 인정한 마약 투약 혐의에 이어 오씨 측이 혐의를 부인해 왔던 지인 보복협박 및 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범행 이틀 전 피고인(오재원)과 피해자(A씨)와의 문자 내용에 따르면 자수를 하겠다는 피해자에게 피고인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사건 직후 대화에선 피해자가 당시 협박·폭행 내용에 대해 피고인에게 주장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해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부인하기 보다는 사과하는 취지의 내용도 들어있다"며 "이런 점을 모두 종합해 보면 (보복협박이 없었다는) 피고인의 주장보다는 피해자의 진술이 더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피고인은 마약 동종 범죄로 기소유예라는 관대한 처분을 받았음에도 수개월 만에 범행을 저질렀고, 장기간에 걸쳐 취급한 마약의 양이 많다"며 "지인까지 동원하는 등 죄질과 수법이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또 "수사가 개시되자 범죄 은폐 의도로 지인에게 허위 진술하도록 수사를 방해한 사실이 있고 피해자가 자수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폭행·협박을 저지르는 등 범행 경위 역시 좋지 않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엄한 실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이 사건 범행 전 보복협박 혐의 외 나머지 부분은 자백하고 반성한 점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양형 이유를 전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이 지난 3월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4.03.2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이 지난 3월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4.03.29. [email protected]

오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도 받는다.

그에게는 자신의 필로폰 투약 사실을 신고하려는 지인 A씨를 막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부수거나 이 과정에서 A씨를 협박하고 그의 멱살을 잡은 혐의도 적용됐다.

이뿐만 아니라 오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89차례에 걸쳐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도 받았다. 스틸녹스정은 수면제의 한 종류다.

재판 과정에서 오씨 측은 마약류와 관련한 범죄 혐의는 인정했지만 "A씨를 보복할 목적으로 협박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오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또 추징금 2474만원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오씨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6년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했다.

한편 오씨는 지인으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또 다른 재판을 받고 있다. 오씨 측은 지난달 13일 "피고인이 모두 자백하고 있다"며 해당 부분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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